더불어민주당은 3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 등을 규명할 특검법의 구체적 내용을 국민의힘과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특검법과 관련해 수용할 수 있는 여당의 주장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특검의 내용이나 형식, 독소조항 등에 (논의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은 11월을 '김건희 특검의 달'로 삼겠다"면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특검법 결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일 서울 중구 서울역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그동안 국민의힘은 김 여사 특검법과 관련, 특검 추천에서 여당을 배제하는 내용 등에 대해 독소조항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해 왔으나, 이날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에 대해 충분히 수정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다만 민주당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녹취록이 나오며 그 카드는 죽은 것"이라며 "남은 카드는 특검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본회의를 열어 '김 여사 특검법'을 처리하는 데 모든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날 서울역 앞에서 개최한 '김 여사 특검법 수용 촉구' 대규모 집회의 후속으로 다시 장외 집회를 열거나 국회에서 농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법'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면 이달 28일 본회의에서 재의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은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방해 및 수사외압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 계획서의 처리를 계획하고 있는 날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 등과 관련한 추가 녹취록을 공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녹취록 등) 자료는 많이 있다"면서도 "김 여사의 육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두고 검찰의 특수활동비를 예로 들며 "불필요한 예산, (정부가) 심사를 거부하는 예산, 자료를 제대로 내지 않아 심사할 수 없는 예산은 과감히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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