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주 비트코인 가격은 7만3000달러를 넘어서며 급등 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7만4000달러를 목전에 두고 차익실현 목적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은 6만9000달러대로 되돌려졌다. 비트코인 상승랠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해왔던 미 대선 기대감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 대선 이벤트까지 유효할 전망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일(한국시간) 오전 11시35분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73% 오른 6만9833.25달러를 기록 중이다. 일주일 전 대비로는 4.90% 올랐고, 1개월 전 대비로는 14.20% 상승했다. 1년 전 대비 상승률은 95.77%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7일 6만6700달러에서 출발한 후 30일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달 30일 장중 7만346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역대 최고가인 지난 3월 14일의 7만3750달러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현재는 차익 매물 등이 쏟아지면서 가격도 7만달러 이하로 되돌려졌다.
최근 수주간 지속된 비트코인 상승랠리의 주된 동력은 미 대선이다. 11월 5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대선 이벤트와 더불어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기대감이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자산운용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지난 30일(현지시간) 하루새 9억172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는 3월 이후 일간 기준 최대 유입 규모다.
외신 등에 따르면 라이즈랩스 애널리스트들은 "공화당의 압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 대선 이후 의회에서 친가상자산 법안이 통과될 것이란 낙관론이 팽배해졌다"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자산 대통령'임을 앞세우면서 가상자산을 전략적 비축자산으로 삼겠다는 정책 공약을 제시했다.
두 번째 상승동력인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관련해선 시장 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올 상반기만 해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가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같은 시각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 단행시 글로벌 유동성이 늘고 비트코인 가격 역시 동반 상승할 것이란 계산이 나왔다.
추가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이들은 높은 금리로 인한 미 정부의 부채 부담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을 근거로 내세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를 자처하고 나선 일론 머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수주에 걸쳐 미국이 "파산 위기"라고 목소리를 내왔다. 스카이브릿지 캐피탈 창업자인 앤서니 스카라무치 역시 비슷한 이유로 미국 재정 위기로 인한 금리인하 당위성을 주장하며 비트코인 상승론을 주장해왔다.
반대로 래리 핑크 블랙록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 Fed가 올해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재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시장의 기대치인 '연내 2회'보다 적은 '연내 1회'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72점(탐욕)이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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