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부진한 실적 영향에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하면서, 1일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 주식 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8.08포인트(0.9%) 내린 4만1763.4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08.22포인트(1.86%) 떨어진 5705.4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12.78포인트(2.76%) 하락한 1만8095.15에 거래를 끝냈다.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장을 마치고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는 각각 6.05%, 4.09% 하락했다. 이번 분기 실적은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이후 분기에 대한 매출 전망이 시장을 실망하게 하면서 매도세가 이어졌다. 회계 조작 의혹을 받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12% 가까이 급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MS와 메타의 실적 발표 이후,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했다"고 짚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관련 반도체를 대량 구매하는 MS와 메타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박했던 만큼, 엔비디아 주가도 5% 가까이 하락하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며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과 테슬라도 모두 2~3% 전후의 내림세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국내 증시도 개별 기업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실적 실망감이 미 증시 약세로 이어졌다. 다음 주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에 종목별 변동성이 커졌다"며 "국내 증시 또한 변동성 확대 및 차별화 흐름이 이어지겠다. 이날 나올 에코프로 그룹주 실적 및 미 고용보고서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5일 미국 대선이 최대 이벤트다. 향후 4년간 국제 정치·경제·외교 정책의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이라며 "시장은 관망세인 가운데, 대선 전후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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