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더 "투자자, 탈탄소화·탈세계화 투자 기조 계속”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 2024 조사 결과 발표
사모시장 투자 성장세 지속
중앙은행 정책 · 높은 금리 · 잠재적 경기 침체 우려

해외 투자자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와 같은 정치 이슈보다 ▲중앙은행 정책 ▲고금리 ▲잠재적 경기 침체 등이 자산 가격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았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이 ‘슈로더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 2024(Global Investor Insight Survey 2024)’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투자자 스터디 2024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탈탄소화·탈세계화·인구구조 변화 추세에 맞춰 글로벌 주식과 사모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투자자 가운데 51%는 앞으로 2년 동안 글로벌 주식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44%는 액티브 주식에 대한 배분 확대를 고려 중이고, 39%는 테마주식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기관투자가 가운데 30%는 에너지전환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테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포트폴리오의 탈탄소화와 분산 투자,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 등을 꼽았다.


슈로더는 사모시장에 대한 투자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자 가운데 80% 이상은 이미 사모시장에 투자하고 있거나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기관투자가와 고액자산관리자는 사모시장을 포트폴리오의 핵심 구성 요소로 판단했다. 사모시장에 자산을 배분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더 높은 수익률과 포트폴리오를 효과적으로 분산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53%)은 향후 2년 동안 사모주식에 더 많은 자산을 배분하기를 희망했다. 사모대출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주식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앞으로 2년간 에너지 전환과 탈탄소화 섹터에 사모시장을 통한 선제적 배분을 고려하고 있다는 기관투자가·게이트키퍼 비율은 57%에 달했다. 42%는 지속가능성과 임팩트 투자에 배분을 고려했다.

게오르그 운더린(Georg Wunderlin) 슈로더 캐피탈 대표는 "사모시장은 탈탄소화와 탈세계화, 인구구조 변화, 인공지능(AI) 혁명과 같은 근본적인 구조 변화에 필요한 자금을 창의적이고 장기적인 방식으로 조달하는 핵심 원천"이라며 "투자자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사모자산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 브라운(George Brown) 슈로더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감소하는 한편 성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미국 금리가 상당 폭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되살아났다"며 "각국 중앙은행은 고금리가 성장에 미치는 부담을 덜기 위해 완화 기조를 택하고 있는 만큼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응답자들은 채권시장 투자에서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나 성장률 둔화(62%), 중앙은행 정책(60%), 정치적 위험(57%)을 위협 요소로 봤다.(그림5) 요한나 커클런드(Johanna Kyrklund) 슈로더 최고투자책임자는 "높은 공공 부채 비율은 여러 주요 경제권에서 핵심 우려 사항"이며 "핵심 리스크는 늘어나는 빚더미가 결국 채권시장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슈로더 코리아 관계자는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도 사모시장 투자 수혜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몇년 동안 개인 투자자를 겨냥한 펀드 구조가 다양해지면서 사모자산군에 대한 접근성이 상당 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조사는 지난 6월부터 7월 말까지 북미·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영국·아시아 태평양·중남미 등 33개 지역에 거주하는 약 3000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기금, 자산운용사, 보험사, 공적 기관 등에서 운용하는 전체 자산은 약 74조 5000억 달러(약 10경2862조원)에 달한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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