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견조한 美 성장률·고용 소화하며 상승…알파벳 6% ↑

美 3분기 성장률 2.8%
소비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 지속
ADP 10월 민간 고용 23.3만건 '예상 상회'
장 마감 후 MS·메타 실적 공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30일(현지시간) 장초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빅테크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시장은 견조한 미국 3분기 경제 성장률과 고용 지표를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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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0시7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6% 상승한 4만2383.1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3% 오른 5840.6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7% 상승한 1만8744.88에 거래 중이다.

종목별로는 클라우드 사업의 강력한 성장으로 전날 장 마감 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알파벳이 5.97% 오르고 있다. 알파벳은 올해 3분기 매출 882억7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2.12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LSEG 전망치(매출 863억달러, EPS 1.85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반도체 기업 AMD는 4분기 매출 전망이 투자자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9.13% 약세다. 건설장비업체 캐터필러는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고 연간 매출 전망도 하향하면서 2.12% 하락하고 있다. 이날 실적을 내놓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각각 1.13%, 0.55% 오르는 중이다.


월가에서는 높아진 주가 부담 속에 빅테크의 성장세 지속 여부, 인공지능(AI) 투자와 관련된 언급이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U.S. 뱅크 에셋 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나스닥지수와 같은 성장 지향 주식이 다시 선두권으로 돌아왔다"며 "AI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업의 투자가 미래의 강력한 수익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테크 기업의 실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은 회복력 있는 소비에 힘입어 견조한 수치를 나타냈다. 상무부에 따르면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은 직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2.8%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성장률(3.0%)과 다우존스 전망치(3.1%)는 밑돌았으나 탄탄한 소비를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평가다. 1%대 후반대로 추정되는 미국의 잠재성장률 수준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고용 역시 탄탄했다.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 고용은 23만3000건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11만건)를 크게웃돌았다. 전월 수치(15만9000건) 역시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번 주에는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계속 이어진다. 31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이 나온다.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7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를 기록 중이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수준인 4.11%선을 오가고 있다.


국제유가는 오르는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4달러(1.55%) 오른 배럴당 68.25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12달러(1.58%) 상승한 배럴당 71.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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