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이 무너지기 직전 느낌"…빨간불 들어온 尹대통령 지지율

갤럽 지지율 20% 기록
핵심 지지층 흔들려
'매우 못하다' 비율 높아...반전 있어도 효과 제한적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10%대 추락 위기에 직면했다. 전문가 사이에서 ‘둑이 무너지기 직전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갤럽이 25일 발표한 최근 정례여론조사(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2.4%)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 조사 대비 2%포인트(p) 내린 2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1%포인트 오른 70%로 나타났다. 앞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9월 2주 차 조사에서 20%로 집계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눈여겨볼 점은 지역과 연령 등 인구학적 구성에서 봤을 때 부정평가보다 긍정평가를 더 많이 한 인구집단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그동안 지지층 역할을 해왔던 대구·경북 지지율도 26%에 그쳤으며, 부산·울산·경남도 27%였다. 60대는 31%, 70대 이상 41%에 머물렀다. 그나마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응답한 이들만 48%로 응답해 부정평가 40%보다 많았다. 하지만 이 역시 직전 조사(56%) 대비 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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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런 지지율 흐름을 위험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MBC 라디오 ‘뉴스하이킥’에서 "명태균씨 관련된 보도부터 시작해서 계속 살라미 식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지지율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며 "둑이 무너지기 직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25% 지지율을 유지하다 갑자기 17% 찍고, 바로 5%로 떨어졌다"고 소개했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도 같은 라디오에서 "대통령 지지율의 경우 이른바 텃밭이라든가 지지 기반 등 마지막까지 버텨주는 곳이 있다"며 "지지 기반이 지금은 사실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갤럽은 ‘잘한다’와 ‘못한다’ 선택지가 있지만 ‘매우 잘한다’, ‘대체로 잘한다’ 등으로 질문이 나뉜 5지 선다형 질문을 하는 여론조사에서는 ‘매우 못한다’ 비중이 높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면을 전환하더라도 반전되는 효과가 상당히 제약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해 긍정평가한 이(199명)는 외교(27%)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698명)의 경우 김건희 여사 문제(15%), 경제·민생·물가(14%), 소통미흡(12%) 등을 꼽았다. 김 여사 관련 문제가 여론의 비판 초점이 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총선 전까지는 대통령이라든지 부인에 대한 비판을 삼가는 모습을 보였다면 총선 이후에는 그런 부분을 보수층이라든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조차 혹은 국민의힘 관계자분들도 비판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언급했다. 윤 대표도 김 여사 문제가 민생 문제보다 부정평가의 원인으로 거론된 점을 언급하며 "민생 문제는 대부분 부정평가에서 제일 높은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이 문제가 뒤로 내려갔다"며 "대통령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여사에 관련한 문제를 렌즈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4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21~2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응답률 14.1%)에서도 22%를 기록,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 수준이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론조사 발표 당일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상황 인식 아래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더 귀를 기울이겠다"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여사 관련 방안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면담에서 충분히 말씀하셨고 추가적으로 논의되거나 검토되면 다음 기회에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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