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장 6일간 단식까지 한 까닭?”...‘정원’ 이 시대 콘텐츠

“최민호 세종시장이 6일간 단식까지 했던 까닭이 무엇일까요?”


최 시장이 자신의 공약인 2026 국제정원 도시 박람회 개최 예산 14억5000만원 전액이 시의회에서 삭감되면서 항의 의미에서 단식을 시작한 사건을 말한 것이다.

“이는 정치적 의미를 떠나 기후변화 대응 문제가 지구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제 ‘정원’은 시대적 콘텐츠, 테마가 됐습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그는 또 “세종 시장의 단식 농성으로 인해 ‘정원’에 대한 전 국민적 인식 확산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올해 한강 변에서 2024 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개최 기간만 800여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 정원 박람회 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다. 무소속 노관규 순천시장이 민주당 시의원들 도움 등을 받아 개최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원 박람회로 우뚝 섰다. 이 박람회로 인해 순천시는 엄청난 지역 브랜드 확보와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받게 됐다.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기후 위기 시대 ‘정원’ 필요성을 확실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게 했다.

노원구 불암산 철쭉동산 전경

노원구 불암산 철쭉동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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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다녀온 오세훈 서울시장은 곧바로 정원 도시 조성에 대한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최가 가능하게 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직 명칭을 ‘정원도시국(국장 이수연)’으로 바뀔 정도로 열정을 보인다.


이런 오 시장의 정원에 대한 열정을 현장에서 실현하기 위해 이수연 국장은 서울 도로 곳곳을 녹지와 정원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등 ‘정원 전도사’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도 순천만정원박람회를 다녀온 후 지난 5월 영등포구 ‘정원도시’ ‘꽃의도시’ 선포식을 개최한 후 문래동 꽃밭정원, 당산공원 내 이끼정원, 여의도 자매 근린공원 (옛 앙카라공원) 물길정원 조성 등 잇달아 ‘정원 조성 시리즈’를 만들어 내고 있다.


2018년 민선 7기 노원구청장에 당선된 오승록 구청장은 불암산, 수락산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진 노원 전체를 정원으로 만들어낸 저력을 보여 국내 최고 정원도시 모범 도시로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러 올 정도다.


이처럼 지역 자연 생태를 살리면서 ‘정원’을 가꾸는 것은 시대적 테마가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노원구가 민선 7기 힐링도시여가국(국장 유영봉)을 신설한 데 이어 최근 관악구도 공원여가국(국장 김대성)을 신설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관악산을 노원구처럼 개발해 구민들은 물론 서울시민들이 자연을 가깝게 할 공간을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이런 자치구 녹지 분야 국 신설 추세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인왕산과 경복궁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종로구와 남산이 앞마당인 중구는 건물 사이 곳곳에 정원을 조성하면 구민은 물론 시민들로부터 박수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랑구, 강동구, 강북구, 도봉구, 금천구, 서대문구, 은평구,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등 서울 다른 자치구들도 정원도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문래동 꽃밭정원 개장식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한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문래동 꽃밭정원 개장식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한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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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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