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 표현 써가며…'김수미 영상' 올린 무속인에 비난폭주

"큰일났다" 무속인 예언 영상 화제
제목·썸네일 수정한 사실 알려져
"천벌 받을 것" 누리꾼 비난 봇물

김수미의 사망을 예언한 것처럼 꾸며낸 무속인이 비난을 받고 있다. [출처=유튜브 갈무리]

김수미의 사망을 예언한 것처럼 꾸며낸 무속인이 비난을 받고 있다. [출처=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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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무속인이 이를 예언했다는 듯 영상을 꾸며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김수미 씨 정말 큰일 났습니다. 저승사자가 보입니다. 앞으로 어찌 사나'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채널을 운영 중인 무속인은 그의 사망을 하루 전에 예언한 듯 보여 잠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내 전혀 무관한 영상의 제목과 섬네일을 수정해 시청자를 속인 사실이 드러났다. 한 누리꾼은 "속지 마라. 제목을 자극적으로 수정한 것"이라며 "영상에서는 내년에 좋은 작품을 연달아 할 운이라 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영상은 앞으로 김수미의 히트작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긍정적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누리꾼들은 영상의 실체가 알려지자 고인의 사망을 속임수에 이용한 무속인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이들은 "죽은 사람을 자신의 돈벌이에 이용하니 좋으냐", "천벌을 받을 일", "고인 모독과 다름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의 어긋난 윤리 의식을 질타했다. 논란이 커지자 무속인은 영상 댓글을 비공개 처리했다.

25일 세상을 떠난 배우 김수미. [출처=연합뉴스]

25일 세상을 떠난 배우 김수미.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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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수미는 25일 오전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서울성모병원에 이송됐으나 향년 7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고인은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전원일기' 속 일용 어머니 역을 맡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오박사네 사람들' '안녕, 프란체스카'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 드라마와 영화를 아우르는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뛰어난 요리 솜씨를 토대로 김치 사업에 도전하기도 했으며, 최근까지 tvN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 얼굴을 비춘 바 있다.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 나팔꽃 F&B 이사는 "어머니께서 뮤지컬 '친정엄마'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다"며 "지난해부터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해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김수미는 '친정엄마'의 제작사가 표절 시비에 휩싸이며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일어나 고충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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