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막판 '2%P'에 달렸다…해리스·트럼프, 스타 총동원

오바마 앞세운 해리스…비욘세 공연도
머스크 지지 업은 트럼프…헤일리 러브콜
승부 예측 어려운 박빙 판세에 선거운동 치열

미국 대선이 막판까지 2%포인트 격차로 박빙 판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스타 파워’를 총동원해 표 결집에 나섰다. 승부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비욘세, 일론 머스크 등 유명인들을 앞세워 부동층까지 흡수하고자 하는 모습이다.

2024 미국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2024 미국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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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부터 비욘세까지…해리스 지원사격

민주당에서 가장 스타파워가 강한 정치인으로 꼽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경합주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처음으로 합동 유세에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은 적을 벌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왕, 독재자가 되고 싶은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합동 유세는 최근 흑인 남성 유권자 등을 중심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주춤한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록 레전드’ 브루스 스프링스틴도 참석해 공연을 펼쳤다. 26일엔 흑인, 여성 표심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미셸 오바마 여사가 출격한다.

해리스 캠프가 현재 가장 기대하는 스타는 바로 인기가수 비욘세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비욘세는 25일 고향인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리는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에서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리스 캠프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비욘세를 통해 해리스에게 투표하도록 설득하는 스타파워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가수 리조, 어셔, 에미넴, 스티비 원더 등도 해리스 부통령 유세에 참석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 역시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


트럼프는 ‘일당백’ 머스크…헤일리에 러브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거물급 지원 유세가 적다. 그러나 ‘일당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지지를 업고 있다.

머스크 CEO는 자신이 설립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을 통해 25일에는 전화 타운홀 미팅, 26일에는 펜실베이니아 타운홀 미팅을 연다. 이어 오는 27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 유세에 함께할 예정이다. 미 법무부 경고에 현재 당첨자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경합주 보수 유권자의 등록을 독려하기 위해 표현의 자유와 총기 소지 권리를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하는 주민을 매일 1명씩 무작위로 선발해 100만달러를 주기도 했다.


공화당 주류 세력과 거리를 둔 탓에 지원 유세가 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선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UN) 대사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백인 남성 사이에서 인기 높은 머스크 CEO를 통해 기존 지지층을 결집하는 동시에, 헤일리 전 대사를 앞세워 지지율이 낮은 여성, 고학력 유권자를 포섭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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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선 2%포인트 내 치열한 박빙

양당 후보가 ‘스타파워’를 앞세워 막판까지 치열하게 선거운동에 나서는 이유는 미미한 지지율 격차에 있다. 최대 2%포인트 차이 박빙 판세로 마지막까지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지자를 결집하고, 부동층과 상대편 표심을 가져오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9~22일 미국 전역의 등록 유권자 1500명을 상대로 조사해 전날 밤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5%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7%로 해리스 부통령(45%)을 2%포인트 웃돌았다. 포브스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X가 21~22일 전국 투표 의향 유권자 1244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2.5%포인트)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51% 대 49%로 해리스 부통령에 앞섰다.


특히 대선 최대 승부처가 될 경합주에서도 접전이 확인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7개 경합주 등록 유권자 53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1%포인트)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49.1%로, 오차범위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48.5%)을 앞선다. 경합주 중 네 곳은 해리스 부통령 우위, 세 곳은 트럼프 전 대통령 우위로 박빙이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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