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훈련받은 북한군 첫 번째 병력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비롯한 전장에 배치된 사실이 목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을 인용해 자국군이 작전 중인 쿠르스크에서 전날 북한군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러시아에 있는 북한군은 장성 3명과 장교 500명을 포함해 약 1만2000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우수리스크와 울란우데·카테리노슬랍스카·크냐제볼콘스코예·세르게이옙카 등 러시아 동부 5곳의 기지에서 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북한군 훈련·통제 책임자로 유누스베크 옙쿠로프 국방차관을 임명했으며, 북한군이 전장 투입 전 몇 주간 훈련할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군 장병들은 탄약과 침구류·방한복·위생용품 등을 지급받았다. 또한 러시아군 규정에 따라 한 달에 휴지 50m, 비누 300g을 받게 된다.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진입해 일부 영토를 점령,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이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현재 쿠르스크 방어에 약 5만명을 투입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은 지난 22일에도 각종 매체 인터뷰에서 23일 쿠르스크 방면에 북한군이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의 우크라이나군 2000명을 포위했고 "제거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 병사 약 2000명이 훈련을 마치고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서부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현재까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병력이 3000여명에 달하며 12월까지 파병 규모가 모두 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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