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 끼, 고기랑 빵도 줄게"…한글로 北 군인들 회유하는 우크라

한글로 쓰인 심리전 영상도 송출 시작
"포로 수용소는 고기, 야채, 빵 제공"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로 투입될 예정인 북한군 병사를 대상으로 '심리전'에 나섰다. 투항하면 식량과 피난처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한글 영상을 만들어 유포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폐쇄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엔 '나는 살고 싶다'라는 채널이 활동 중이다. 이 채널은 원래 우크라이나군이 투항 의사가 있는 러시아 병사를 대상으로 활용하는 심리전 창구였다. 억지로 전쟁에 끌려온 러시아의 젊은이들에게 항복을 회유하고, 안전하게 우크라이나로 탈출할 경로도 제공해 왔다.

투항한 포로들에게는 식사와 휴식처가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텔레그램 캡처]

투항한 포로들에게는 식사와 휴식처가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텔레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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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을 겨냥해 보낸 메시지 [이미지출처=텔레그램 캡처]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을 겨냥해 보낸 메시지 [이미지출처=텔레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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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해당 채널은 한국어(문화어)로 된 영상도 게재한다. 한 영상에선 "투항하라! 우크라이나가 쉼터와 음식, 따뜻함을 제공할 것"이라며 포로 수용 시설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채널은 "수용소의 포로들은 하루 세 끼 식사를 받고, 식단에는 고기와 신선한 야채, 빵이 있다"고 강조했다. 영상 말미에는 투항 시 우크라이나군과 연락하기 위한 메신저 및 전화 연락처, QR 코드 등이 게재됐다.


동영상의 한국어는 번역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듯 다소 어색한 모습이다. 채널명은 '나는 살고 싶다'로 직역됐고, '구하다 나 자신에게 삶'이라는 어순에 맞지 않는 문장이 출력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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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최대 1만명 이상의 병력을 파병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도 추가 정황을 잇달아 내놓으며 국제 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미국에서도 이날 처음으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도 성명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증거를 동맹국들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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