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맥도날드 햄버거 먹고 사망…안전성 논란 재점화

한국맥도날드 "국내 상황과 관계 없어"
앞서 햄버거병으로 신장 장애 주장 제기
검찰, 인과관계 없다 봤지만 소비자 불신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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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맥도날드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햄버거를 먹고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국내에서도 이른바 '햄버거병'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맥도날드는 제품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할 조짐이다. 한국맥도날드는 "미국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한국맥도날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서울 시내의 한 맥도날드 매장의 모습. 사진=아시아경제 DB

서울 시내의 한 맥도날드 매장의 모습.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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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2일(현지시간) 맥도날드의 ‘쿼터 파운더’ 버거에서 대장균이 검출됐고 밝혔다. 이로 인해 콜로라도주와 네브래스카주 등 10개 주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1명으로 49명이 입원 치료를 받는 중이다. CDC는 "사망자는 평소 지병이 있던 노인으로, 입원한 피해자의 연령대는 평균 26세였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대장균이 얇게 썬 양파에서 검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당 양파는 1개 업체가 3개의 물류 센터를 통해 공급한다고 알려졌다. 맥도날드는 문제의 양파가 공급된 지역에 양파 사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으며 콜로라도와 캔사스, 유타, 와이오밍주에서 쿼터 파운더 버거 판매를 멈췄다. 아이다호, 아이오와, 미주리, 몬태나, 네브래스카, 네바다, 뉴멕시코, 오클라호마주의 일부 지점에서도 쿼터 파운더를 메뉴에서 뺐다.

맥도날드는 "쿼터 파운더가 아닌 다른 제품들은 대장균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여전히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사망 사고 소식에 주가가 폭락하며 큰 타격 받았다. 맥도날드 주가는 22일 주당 314.69달러로 장을 마쳤으나 대장균 소식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 10% 폭락했다. 주가는 이후 낙폭을 줄여 마감 가격 대비 5.8% 가까이 떨어졌다.


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최은주 씨가 지난 2018년 9월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재조사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년여 전 최씨의 다섯 살 난 딸은 햄버거를 먹고 대장균에 감염돼 신장 기능을 잃는 용혈성 요독증후군에 걸렸다. /문호남 기자 munonam@

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최은주 씨가 지난 2018년 9월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재조사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년여 전 최씨의 다섯 살 난 딸은 햄버거를 먹고 대장균에 감염돼 신장 기능을 잃는 용혈성 요독증후군에 걸렸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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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맥도날드 사망 사고 소식에 국내에서도 맥도날드 햄버거 제품 안전성이 다시 도마에 오른다. 2017년 한 소비자는 자녀가 덜 익은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에 걸려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며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이후 비슷한 증상을 주장하는 이들이 늘면서 햄버거병 논란이 일파만파 했다.


당시 검찰은 맥도날드 햄버거와 질병 간 인과 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후 맥도날드에 오염된 패티를 공급한 업체가 적발되고, 시민단체가 고발·항소에 나서면서 맥도날드 햄버거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한국맥도날드는 미국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와 국내는 관련이 없다 입장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해당 이슈는 미국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한국맥도날드와는 무관하다"면서 "현재 100% 국내산 양파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 해썹(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시스템에 따라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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