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김장철을 맞이해 배추와 무 등 가격 상승 품목의 시장 공급을 늘린다. 배추는 지난해 대비 10%, 무는 14% 늘어난 계약재배 물량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전국 마트와 전통시장에서 배추와 무 가격을 최대 40% 할인 지원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포함했다.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와 국민의힘은 23일 민·당·정 협의회를 개최하고 김장철 국민 부담을 덜기 위해 예년보다 10일 이상 앞당겨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앞으로 계약재배 물량과 비축 물량을 활용해 김장 재료의 공급을 최대한 늘린다. 배추, 무는 계약재배 물량(배추 2만4000t·무 9100t)을 성수기에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배추의 경우 전년 대비 10%, 무는 14% 늘어난 물량이다. 또 기상 악화 등으로 가격이 치솟는 날에는 시장에 즉각 방출할 수 있는 정부 비축 물량을 일정 물량(1000t) 수준으로 유지한다.
고추와 마늘, 양파, 천일염 등 정부 비축 물량도 전통시장, 도매시장, 대형유통업체 등에 공급하기로 했다. 수입산 고추 1000t은 이달 하순 고춧가루 가공 업체에 조기 방출한다. 국산 마늘과 양파 각 500t은 도매시장 등에 내달 상순부터 공급 예정이다. 일부 물량은 대형마트 등에 직공급해 할인 판매한다.
정부는 농수산물 할인 지원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최대 50%까지 줄여준다. 농산물의 경우 대형·중소형마트와 전통시장 등 전국 1만8300개소에서 배추, 무 등 가격 상승 품목을 대상으로 오는 12월4일까지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수산물은 다음 달 20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코리아 수산페스타'를 통해 김장 재료인 천일염과 새우젓, 멸치액젓, 굴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김장재료 원산지 표시 단속과 잔류농약 검사 등 안전성 관리도 강화한다. 김장재료 수급 관련 정보를 적기에 제공, 소비자가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올해 김장재료 공급 여건이 대체로 양호하다"며 "배추는 여름철 폭염 등으로 수급 우려가 컸으나 농업인의 적극적 생육 관리 노력으로 공급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계 부처, 기관과 협조해 김장철 소비자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