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누가 이기든 비트코인 11월 말까지 8만달러"

비트코인 콜옵션 행사가격 8만달러 부근 집중

옵션 투자자들이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는 11월 말까지 8만달러(약 1억1000만원)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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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상화폐 옵션 거래소인 데리비트의 데이터를 인용해 "11월 말까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인 8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베팅이 늘고 있다"며 "대부분 콜옵션 매수에 치우쳐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콜옵션을 매수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콜옵션은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해진 가격(행사가격)에 기초자산을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현재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 11월8일 만기 콜옵션의 행사가격은 7만5000달러, 11월29일 만기 콜옵션의 행사가격은 8만달러 부근에 집중돼 있다. 8만달러는 비트코인이 지난 3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7만3800달러보다도 약 10% 높은 수준이다. 오전 8시40분 기준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6만748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중개업체 팰컨 X의 데이비드 로완트 리서치 책임자는 "시장은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비트코인이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이미 가상화폐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왔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최근 당선 시 가상화폐 산업 성장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약속하는 등 규제 중심의 조 바이든 행정부와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다.

로완트 리서치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옵션 시장을 헤지수단보다 상승 모멘텀을 포착하기 위한 도구로 더 많이 활용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을 가리키는 알트코인에 대해선 "비트코인이 아닌 가상화폐의 경우 의견이 더 엇갈린다"며 "시장은 알트코인들이 다양한 선거 시나리오에서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합의가 덜 됐다"고 지적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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