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 주요국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점진적으로 인하해야"

국제통화기금(IMF)은 22일(현지시간) 세계 주요국의 통화 정책 완화 흐름이 자산 가격 거품을 부추길 수 있다며 점진적인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반기별 세계 금융 안정 보고서에 "단기적인 글로벌 금융 리스크는 통제되고 있다"면서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자산 가격을 지나치게 높이고, 글로벌 민간 및 정부 부채, 기업 레버리지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IMF는 이 같은 취약성은 군사 분쟁, 선거 후 출범할 정부들의 불확실한 미래 정책으로 인해 충격을 더 증폭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F는 또한 신용 및 주식 시장이 기업 수익 성장 둔화, 상업용 부동산 부문의 위기에 별다른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IMF는 그러면서 이 같은 괴리가 지난 8월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이 촉발되며 주요국 증시가 급락했던 사건과 유사한 시장 충격을 발생시킬 가능성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IMF는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하할 것을 권고했으며, 규제 당국은 기업 부채와 상업용 부동산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은행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보고 요구 사항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권고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확대되고 있는 인공지능(AI)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IMF는 금융회사의 AI 채택 증가가 속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변동성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소수의 AI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규제 당국이 AI를 감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이는 리스크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IMF 금융안정보고서는 IMF·세계은행그룹(WGB) 연차총회가 열린 가운데 발표됐다. 이번 연차총회는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미 대선 결과를 약 10일 남겨둔 상황이라는 점에서 논의 의미가 있다.


특히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여부는 세계 정부와 금융권 수장이 막대한 관심을 가지는 최대 이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편 관세 인상 계획이 세계 인플레이션을 재점화시킬 수 있고, 세금 감면 공약은 미국 재정 적자를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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