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장초반 하락…금리인하 속도조절론에 국채 금리 상승

Fed 인사들, 완만하고 점진적인 인하 주장
금리인하 속도조절 시사에 국채 금리 뛰어
23일 테슬라, 24일 아마존 실적 주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2일(현지시간) 장초반 하락세다. 미 경제 연착륙 전망 속에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금리 인하 속도조절을 시사하면서 전날 국채 금리가 급등한 여파다. 투자자들은 테슬라, 아마존 등 기업 실적 발표를 대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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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9시38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4% 하락한 4만2785.49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5% 밀린 5824.9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45% 내린 1만8457.24에 거래 중이다.

종목별로는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0.18% 내리고 있다. 3M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발표 후 2.6% 오름세다. 더 치즈케이크 팩토리는 행동주의 투자자 JCP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지분 매입 후 일부 브랜드 분사를 요구한 뒤 0.12% 내리고 있다.


전날 국채 금리 급등이 투심을 짓누르는 모습이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전거래일 보다 소폭 오른 4.18%,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03%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8일만 해도 금리 수준이 각각 4.07%, 3.95%였지만 Fed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에 전날 금리가 11bp, 7bp씩 뛰었다.


Fed 위원들의 발언이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위스콘신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앞으로 몇 개 분기 동안 중립 (금리)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보다 완만한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지려면 "노동시장이 빠르게 약화된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같은 날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경제가 예상했던 대로 움직인다면 정책 금리를 보다 정상적이거나 중립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낮추는 전략이 위험을 관리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Fed가 신중한 속도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달 노동시장과 소비 강세로 미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신호가 잇달아 감지되면서 Fed 위원들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뜻을 연이어 시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Fed의 금리 인하폭이 0.5%포인트가 아닌, 0.25%포인트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1월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91% 반영하고 있다. 한 달 전 49.6%에서 급등했다. 다음 달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같은 기간 50.4%에서 0%로 가능성이 사라졌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기업 실적에도 주목하고 있다. 23일에는 테슬라, 24일에는 아마존이 실적을 내놓는다.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하는 기업은 S&P500 기업의 약 20%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의 14%가 실적을 공개했고, 이 기업들의 70%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앞으로 발표되는 기업 실적에 따라 증시 방향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중동 불안 여파로 상승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66달러(0.92%) 오른 배럴당 74.97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68달러(0.92%) 상승한 배럴당 74.97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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