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촉발' 장본인, 와인스틴 현황…만성골수백혈병 투병

만성 골수성 백혈병, 교도소에서 관련 치료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 확산을 촉발한 미국의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진단을 받았다.


연합뉴스는 21일(현지시간) NBC뉴스 등 미국 언론을 인용해 와인스틴의 투병을 보도했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골수암의 일종으로 골수구계 세포가 백혈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악성 혈액질환이다.

지난 9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법원에 출석한 하비 와인스틴. 2024. 10.22 [사진출처=로이터/연합뉴스]

지난 9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법원에 출석한 하비 와인스틴. 2024. 10.22 [사진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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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는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뉴욕 라이커스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와인스틴이 교도소에서 관련 치료를 받고 있다. 와인스틴의 백혈병 진단이 알려지기 전 최근 몇 달간 그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이 나왔다.


그는 지난달 가슴 통증으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심장 수술을 받았다. 지난 7월에는 코로나19와 폐렴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앞서 여배우 지망생과 TV 프로덕션 보조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와인스틴은 2020년 뉴욕주 1심 재판에서 징역 23년형을 선고받고, 2심에서도 형량이 유지됐다. 그러나 지난 4월 뉴욕주 대법원은 공소사실에 직접 관련되지 않은 여성 3명이 증인으로 참석해 피해 진술을 하면서 배심원단 판단에 부당한 영향을 줬다는 피고인 측 주장을 받아들여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되돌려보냈다.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검장은 주 대법원판결 후 와인스틴을 추가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와인스틴은 뉴욕주 재판과 별개로 2004∼2013년 베벌리힐스에서 5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캘리포니아주에서 2022년 징역 1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최근 심장수술을 받고 뉴욕시 병원에 입원 중이다.


영화 배급사 미라맥스를 설립한 와인스틴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 등 히트 영화를 배급하면서 할리우드의 거물이 됐다.


그러나 2017년 그의 성범죄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앤젤리나 졸리, 셀마 헤이엑, 애슐리 저드 등 유명 여배우까지 와인스틴에게 피해를 봤다고 공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촉발된 바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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