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윤 대통령이 추경호 원내대표를 면담 직후 불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추 원내대표는 "통상적인 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상식적이지 않고,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면담 직후 윤 대통령이 추 원내대표를 따로 불렀다는데.
상식적이지 않다. 추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식사하고 박정하 비서실장이 면담 내용 브리핑하는 것까지 보고 갔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불려간 이유가 뭔지 그것도 이상하다. 당을 갈라놓으려는 것도 아니고, 원내대표만 따로 동원해서 당 대표를 흔드는 듯한 모습이다.
한 대표하고 면담하다가 6시까지 끝내야 한다고 해서 끝냈더니 알고 보니 참모들이랑 밥 먹는 일정이었다. 나는 무슨 주한 외교사절이라도 만나는 줄 알았다. 대통령이 대표하고 밥을 먹지 않는 이유가 굉장히 중요한 일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한 대표가 통화에서 씁쓸해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사실 대통령과 당이 공존하기 위해서 면담도 하고 뵙자고 하는 거다. 그런데 대통령실에서는 자꾸만 그렇게 홀대하고 무슨 서자 취급하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지 되게 좀 씁쓸해하는 것 같더라.
대통령이 일정상 한 대표를 25분간 밖에서 기다리게 한 것을 말하는 건가?
안에서 기다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이상하더라. 물론 누구랑 같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모양새가 이상하다.
어제 면담 성과는 어떻게 평가하나?
우리는 대통령실에서 최소한 특별감찰관을 받고 그다음에 공개 사과를 하고, 여러 가지 전향적인 조치를 이전에 다 요구했기 때문에 그렇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이야 갑자기 '문제 있는 인사들에 대해서 얘기하라' 이렇게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하지만, 어제 분위기는 사실 '뭐가 문제냐'는 느낌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한 대표의 행보는?
당 대표로서 정부·여당이 함께 가야 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문제가 있으면 문제대로 지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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