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신부 데려와 3500만 노총각 구하자"…中 교수 주장 논란

"노총각들 위해 국제결혼 장려해야"
中서 결혼지참금 부담감 ↑

최근 몇 년간 혼인율이 감소한 중국에서 미혼남성을 위해 외국인 신부를 수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샤먼대 딩창파 교수는 노총각들을 위해 국제결혼을 장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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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중부사범대학 중국농촌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 내용을 보면 중국은 오랫동안 지속된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해 성비 불균형이 발생해 현재 남성이 여성보다 3500만명가량 더 많은 상황이다. 특히 농촌 청년들은 배우자를 찾는 것에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는 높은 결혼지참금 등과 연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신붓값'(bride price)으로도 불리는 '차이리'(彩禮·결혼지참금)는 신랑이 신부 가족에게 줘야 하는 돈이다. 중국의 오랜 관습이지만, 신부 측의 과도한 요구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농촌 마을의 차이리는 통상 10만∼20만 위안(약 1900만∼3800만원)으로 한 가정이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딩 교수는 "중국 농촌 남성들은 결혼 시 주택, 자동차, 차이리(신붓값) 등을 다 합쳐 50만~60만 위안(9600만~1억1500만원)을 부담해야 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해외에서 자격을 갖춘 젊은 여성들을 상당수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파키스탄 등을 언급하며 이 나라들에서 신부를 데려와야 한다고 했다. 대부분 중국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 국가들이다.

딩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은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을 일으켰다. 여성들은 "외국인 신부를 수입하는 것은 인신매매와 다름없다", "잠재적인 언어장벽이 가족 간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등의 의견을 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대다수의 남성은 해당 의견을 지지했다. 남성들은 "외국인 신부들은 집이나 자동차 또는 높은 신붓값을 요구하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더우인'에서 18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한 인플루언서는 "동남아시아는 고대부터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문화적으로도 많이 비슷하다"고 했다. 이어 "동남아시아 여성들은 중국에 오면 문화적 충격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우리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만다린어(중국 표준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이는 커뮤니케이션 장벽을 허물 수 있다"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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