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동훈 대표, 대통령 잘 설득해달라"

박찬대 "한, 김건희 특검법 수용 요청하라"
조승래 "성과 못 내면 공멸 피할 수 없어"
전용기 "또 하나의 갈등 고리 되지 않을까"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성과 없는 정치쇼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한 대표께서 윤 대통령을 잘 설득하셔서 국정 기조 전환을 끌어내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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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독대면 어떻고, 면담이면 어떻냐.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명이나 요식 행위로 끝내지 마시고 전향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시길 기대한다"며 "한 대표께서 면담 잘하시고 기회 되시면 야당 대표와도 한 번 만나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회의에 참석한 박찬대 원내대표는 "한 대표는 오늘 오후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건희특검법'을 전면 수용하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하라"고 발언했다. 이어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는 미래 죄를 막기 위한 것이다. 과거 죄를 덮는 수단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17일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향해 '3대 요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3대 요구안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특검법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민의에 부합하는 성과가 없는 '정치쇼'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며 한 대표가 이번에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성과를 못 낸다면 윤 정부와 공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에도 한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와 만찬을 함께했지만, 별도 현안 논의를 하지 않아 회동은 빈손으로 끝났다는 비판을 받았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번 면담을 통해 김건희특검법 수용과 의료대란 해결, '명태균 의혹' 설명 등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3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3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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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의원은 이번 면담으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갈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한 대표는 어떻게든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고자 할 것이고, 윤 대통령은 어떻게든 방어하려고 할 것"이라며 "또 하나의 갈등 고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비서실장까지 배석시켜서 공과 사를 구별하라는 시그널을 명확히 준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날 '윤-한 면담'에는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한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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