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전기배선함 열었다가 '화들짝'…옷 벗고 잠들어있던 마약범 검거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채널 공개
위조지폐 사용·마약 투약 등 혐의

위조지폐를 만들어 사용한 혐의로 경찰에 쫓기던 남성이 마약에 취해 전기 배선함에서 자고 있다가 체포됐다.

최근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전기배선함 속 숨은 ○○까지 찾아내는 놀라운 경찰의 촉!'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2일 경북 김천경찰서에 들어온 신고 내용으로 시작한다. 신고자는 "한 남성이 5만원권으로 담배를 사 갔는데, 자세히 보니 가짜 돈"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전기배선함에서 마약에 취해 잠든 남성(블러 처리)을 끌어내고 있다.[이미지출처='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채널 캡처]

확인해 보니 이 지역에서는 이전에도 비슷한 내용의 신고가 두 번이나 접수된 적이 있었다. 게다가 이 남성은 당시 다른 경찰서에서도 마약 복용, 위조지폐 사용 등 혐의로 쫓고 있던 피의자였다. 경찰은 이 남성을 신속하게 검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즉시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도로변에 세워져 있던 이 남성의 승용차를 발견해 차량 두 대로 가로막으며 검거하려 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거침없이 후진해 경찰 차량을 들이박더니 전속력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는 경찰의 추격을 피해 도주하다 전봇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는 자신의 차량을 버리고 왕복 6차로 도로를 무단횡단하며 전속력으로 질주해 도망쳤다. 김천서 112 상황실에서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기동순찰대, 소방, 타 경찰서 등에 수색 공조를 요청했고, 수사과 경찰관들은 피의자 동선 파악에 나섰다. 곧 경찰은 이 남성이 자신의 주거지로 향한 사실을 알아냈다.

이 남성 주거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당시 그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는 여러 버튼을 마구 누른 뒤 구석에 쪼그려 앉는다. 그러면서 그는 승강기 바닥을 기는 등 이상 행동까지 보였다. 이후 이 남성을 찾기 위해 주거지에 도착해 수색에 나선 경찰은 이 남성의 집 앞에 설치된 전기 배선함을 열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도주했던 남성이 전기 배선함 속에서 웃옷까지 벗어 던진 채 상반신을 드러내고 잠을 자고 있었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마약에 취해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곧바로 남성에게 달려들어 그를 제압해 체포했다. 이후 이 남성은 위조통화행사, 마약 투약 등 혐의로 구속됐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마약에 위조지폐까지 아주 가지가지 한다", "현실은 영화보다 더한 놈이 많구나", "꼭꼭 숨은 걸 잘 찾는 게 경찰의 의무이자 실력", "CCTV 보면서 잘 잡네요. 멋지십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