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이른바 '야미바이토(어둠을 뜻하는 야미(闇)와 아르바이트의 합성어)'와 관련된 강력 범죄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18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수사당국은 도쿄와 사이타마, 가나가와, 지바 등 4개 현에서 일어난 사건의 배후에 동일 인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일본 수도권 일대에서는 지난 8월 29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약 두달 간 강도 및 강도살인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다.
지난 16일 요코하마시 아오바구에 위치한 한 주택에서 한 70대 남성이 사지가 묶인 채 숨진 상태로 발견됐고, 집 안에 있던 약 20만엔(약 182만원)이 도난당했다. 같은 날 지바현의 한 주택에서도 70대와 40대 모녀를 결박한 후 현금 등을 빼앗아 달아나는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8월 31일과 9월 3일 가나가와에서 일어난 사건 및 9월 18일 사이타마 사건, 9월 28일 도쿄 사건 등 4건의 범행 모두 암호화 앱 '시그널'의 유저 '오야마'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범죄의 배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13건의 범행 중 7건의 사건에서 25명의 실행역이 체포됐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오야마', '나츠메 소세키', '죠죠' 등의 이름을 가진 20여 개 계정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수법의 범죄는 SNS에서 모집된 '실행역'들이 '지시역'의 요구에 따라 범행을 저지르는 형태로 '어둠의 아르바이트'라 불린다. 앞서 지난 4월 식당을 운영하던 부부를 살해한 사건에서 20대 한국인 남성이 '실행역'으로 가담했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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