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분기 GDP 4.6%↑…5% 성장 목표 '빨간불'

시장 예상 웃돌았지만 부동산 침체 여전
"성장 목표 위태로워…경기 부양 노력 필요"
21일 LPR 0.2~0.25%P 인하 예상

중국이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18일 발표했다.


이는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예상치인 4.4%와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각각 집계한 시장 전망치 4.5%를 소폭 웃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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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5% 안팎'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는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중국 경제는 작년 3분기 4.9%, 4분기 5.2%, 올해 1분기 5.3%를 기록하며 상승세였지만, 올해 2분기 4.7%로 하락하며 둔화했다. 3분기에는 이보다 하락하면서 1~3분기 성장률은 4.8%를 기록했다. 아울러 이번 3분기 성장률은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동안 복잡하고 엄중한 외부 환경과 국내 경제 운영의 새로운 상황, 새로운 문제에 직면해 거시 조절 강도 강화와 국내 수요 확대, 증량정책 도입 등을 했다"며 "9월에는 대부분의 생산·수요 지표가 개선됐고 시장 기대가 높아져 경제 회복을 촉진하는 긍정적 요인이 쌓였다"고 평가했다.


3분기 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고, 서비스업은 4.7%, 1~3분기 소매 판매는 3.3% 증가했다고 국가통계국은 밝혔다. 그러나 올해 1~9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10.1% 감소하는 등 부동산은 여전히 침체한 상태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연간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로이터는 2025년 성장률은 4.5%로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웨이 장 핀포인트 에셋 매니지먼트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공식적인 성장 목표 5%를 달성하기 어렵게 된다"며 "이것이 당국이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정책 입장을 바꾸고 성장을 촉진하기로 결정한 이유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부문 책임자를 역임한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무역정책 교수는 "이러한 GDP 수치는 올해 성장 목표를 심각하게 위태롭게 한다"며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한 성장 턴어라운드를 창출하기 위해 경기 부양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9월 말부터 금리 인하, 부동산 및 주식 시장 지원 등 일련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이에 골드만삭스가 중국의 올해 GDP 전망을 4.7%에서 4.9%로 상향하기도 했다.


이날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은 '2024 금융가 포럼'에서 "오늘 아침 상업 은행들이 인하된 예금 금리를 발표했고, 대출우대금리(LPR) 역시 0.2~0.2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PR은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오는 21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중국 주요 국유 상업은행들이 일제히 위안화 예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는데, 대출 금리도 낮추겠다는 의미다.


또 판 행장은 "9월27일에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했고, 연말 전에 시장 유동성 상황을 봐서 시기를 택해 0.25~0.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달 3개 금융당국 수장 기자회견에서 연내 지준율 추가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재확인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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