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신와르 사망한 하마스, 새 수장에 칼레드 마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이끌던 '강경파'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에 제거되면서 해외 조직 책임자 칼레드 마샬이 새 수장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왼쪽)과 만나고 있는 칼레드 마샬의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왼쪽)과 만나고 있는 칼레드 마샬의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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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뉴스채널 LBCI는 1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신와르가 사망한 뒤 수장 역할을 마샬이 맡아 대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마샬은 인질석방 협상의 주요 당사자들과도 소통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하마스 지도부가 튀르키예, 카타르, 이집트 당국자들에게 신와르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올해 68세인 마샬은 신와르 피살 가능성이 제기된 직후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온 인물이다. 과거 1996년부터 2017년까지 이미 정치국장도 역임했다. 이미 하마스 수장으로서 경험이 있는 데다, 직을 내려놓은 이후에도 영향력을 행사해왔다고 일간 텔레그래프는 평가했다. 다만 그는 '저항의 축'을 이끄는 이란과는 다소 껄끄러운 관계다.


신와르 피살 소식에 중동 분쟁은 다시 중대기로에 섰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목표로 앞세운 '하마스 해체'가 사실상 달성된 만큼 국제사회의 종전 압박도 잇따른다. 다만 이스라엘이 이에 응할지는 불확실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주민들이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면서도 "전쟁은 아직 안 끝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하마스의 해체를 넘어 이번 전쟁을 계기로 이란 등에 맞서 중동 내 새로운 안보지형을 구축하길 원하는 네타냐후 총리가 쉽게 멈춰 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잇따른다.


이스라엘군이 전날 가자지구 남부에서 사살한 신와르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의 총책임자다. 지난 1년간의 가자지구 전쟁으로 하마스 조직원 3만명 중 1만5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이스라엘 측은 추산하고 있다. 신와르에 앞서 하마스의 정치지도자이자 1인자이던 이스마일 하니예 역시 지난 7월 이란 테헤란에서 이스라엘 표적 공습에 암살당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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