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추락사' 원디렉션 리암 페인 객실, 난장판이었다

안정제·각종 의약품 등 널려 있어
팬들 호텔서 추모 행렬 이어지기도

세계적인 밴드 '원디렉션' 전 멤버 리암 페인이 아르헨티나의 한 호텔 건물에서 추락사했다. 현지 경찰은 그가 묵은 객실 상태를 조사하며 구체적인 사건 발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매체 라나시온, 클라린 등은 17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경찰의 카사수르 호텔 초기 수사 결과에 대해 보도했다. 카사수르 호텔은 리엄 페인이 사망 전 묵었던 곳이다. 이곳 3층 10호실을 조사한 경찰은 "총체적으로 무질서하게 어지럽혀져 있었다"고 전했다.

리암 페인이 사망한 아르헨티나 호텔에 팬들이 추모 메시지를 남긴 모습 [이미지출처=AFP 연합뉴스]

앞서 페인은 지난 13일부터 이 객실에서 묵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페인이 3층 객실에서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은 10호실 내부에서 안정제 성분이 든 클로나제팜, 라이터, 위스키, 의약품 등을 넣은 용기를 수거했다고도 전했다.

클로나제팜은 발작이나 공황장애 치료에 쓰이는 약물이다. 의존성과 오남용 위험이 있어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취급된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페인의 객실 사진 일부가 유포되기도 했다. 이 사진에는 부서진 TV, 정체불명의 가루, 양초, 알루미늄 포일 등이 너저분하게 깔린 방이 포착됐다. '라나시온'은 익명의 경찰관 발언을 인용해 "수사기관은 (페인이) 중독 증세, 또는 방향 감각 상실 등을 겪었는지 여부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페인의 사망 이후 원디렉션 팬들과 동료 뮤지션의 추모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카사수르 호텔 앞에는 꽃, 추모 메시지가 담긴 쪽지 등이 남겨졌다고 한다.

원디렉션과 과거 투어를 함께 한 사이인 영국 록밴드 롤링스톤스 기타리스트 로니 우드는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애도했고, 미국 그룹 백스트리트 보이스 또한 공식 SNS를 통해 "전 세계 디렉셔너스(원디렉션 팬)에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한편 원디렉션은 2010년 영국 가수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엑스 팩터'를 통해 결성된 그룹이다. 페인 외에도 해리 스타일스, 제인 말릭, 루이 톰린슨, 나일 호란 등이 멤버로 참여했다. 이들은 세계적인 인기를 끌다가 2015년 활동을 중단했으며, 페인은 2019년부터 솔로 활동을 펼쳐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