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회복세를 보였던 이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이달 들어서는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보택시' 실망감에 따른 테슬라 주가 하락, 올해 3분기 저조한 실적 전망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 치르는 미국 대선이 이차전지주의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이차전지 ETF들이 두 자릿수 상승 폭을 기록하는 등 수익률 상위에 올랐었다. 국내 주요 10개 이차전지 기업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TOP10 지수는 지난달 7.40% 올라 거래소 테마 지수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이달에는 8% 넘게 하락하며 지난달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다.
이달 들어 이차전지주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테슬라의 로보택시 실망감과 3분기 실적 부진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지난 10일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로보택시 사이버캡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고 발표 이후 테슬라 주가는 8.78% 하락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에 대해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 전자재료 내 편광필름사업부가 중단사업손실 처리되나 이를 감안해도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환율이 하락했고 BMW와 아우디향 출하가 2분기 급감한 이후 3분기까지도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실적을 소화하며 당분간 부진한 주가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은 다음 달 미국 대선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결과에 따라 이차전지주의 반등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안나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종에 대해 비중 축소보다는 유지 의견을 제시하면서 "비중 유지 의견을 제시하는 이유는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으로 인한 것"이라며 "만약 카멀라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이차전지가 주도 섹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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