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고독사 사망자 늘었다…남성이 여성보다 5배 많아

보건복지부, 최근 2년간(2022년~2023년) 고독사 실태조사

지난 2년간 고독사 사망자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3559명이, 2023년에는 3661명이 고독사로 사망했다. 2021년 3378명보다 다소 증가한 숫자다.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상태로 생활하던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임종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한 남성이 고독사한 서울의 어느 원룸에서 특수 청소 대행업체 직원들이 고인의 유류품드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한 남성이 고독사한 서울의 어느 원룸에서 특수 청소 대행업체 직원들이 고인의 유류품드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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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17일 최근 2년간(2022년~2023년) 한국에서 발생한 고독사 현황을 조사한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경찰청 형사사법 정보를 토대로 고독사 정의에 부합하는 사례를 추출하고 그 사회보장급여 기록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에 걸쳐 고독사 예방조사연구센터가 진행했다.


복지부는 지난 2년간 고독사 사망자 수가 증가한 데에는 1인 가구 증가 외에도 2022년 이전 실태조사 기준보다 고독사 범위를 더 넓게 규정하고 있는 현행법적 정의 규정을 적용해 조사한 것이 다소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전체 사망자 100명당 고독사 사망자 수는 2023년 1.04명으로 2021년 1.06명보다 줄었다. 복지부는 2021년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 고독사 예방 조례 제정, 2022년 39개 시군구 고독사 예방 시범사업 착수, 2023년 고독사 예방 5개년 기본계획 수립 등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한 고독사 예방 활동들의 누적 성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고독사 사망자 연평균 증가율(5.6%)도 최초 실태조사 기간(2017년~2021년) 연평균 증가율(8.8%)과 비교해 3.2%포인트 낮아졌다. 2023년 기준으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고독사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광역지자체 기준)은 경기(922명), 서울(559명), 부산(287명) 순이었으며, 이는 인구가 많은 지역과 대체로 일치했다.


성별로는 남성 고독사가 여성 고독사보다 많아 남성이 상대적으로 고독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성별 미상자(29명)를 제외한 고독사 사망자 3,632명 중 남성은 84.1%(3,053명), 여성은 15.9%(579명)로 남성이 여성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1,146명)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50대(1,097명), 40대(502명), 70대(470명) 순이었다. 특히 50·60대 남성이 고독사 위험에 특히 취약했다(53.9%).

고독사가 많이 발생한 장소는 주택(48.1%), 아파트(21.8%), 원룸·오피스텔(20.7%) 순으로 주택에서 발생한 고독사가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고독사 사망자 중 자살 사망이 차지하는 비중은 14.1%로 지난 5년(2017년~2021년) 대비(16.5%~19.5%) 다소 줄었다. 연령대별로 자살 사망자 비중은 20대(59.5%), 30대(43.4%)에서 높았고, 50대(14.1%), 60대(8.3%)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배형우 복지부 복지행정지원관은 “올해 7월부터 전국 모든 지자체에서 고독사 예방 시범사업*을 시작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가 고독사 예방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올해부터는 조금씩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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