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16일(현지시간) 장초반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후반 본격화된 어닝 시즌을 소화하며 다음 날 공개될 9월 소매판매 지표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0시11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3% 상승한 4만2922.84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2% 오른 5822.4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5% 밀린 1만8287.98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3분기 매출, 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돈 모건스탠리가 7.85% 급등세다. 전날 중국 사업 비중 축소 전망에 급락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은 5.48% 내리는 중이다. 엔비디아는 전날 하락을 딛고 이날 0.57% 반등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에 있어 국가별로 상한을 설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비디아는 전날 4.52% 하락했었다.
월가에서는 11월5일 열리는 미 대선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과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리퀴짓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브린 터킹턴 매니징 파트너는 "투자자들이 어닝 시즌과 대선 기간을 지나면서 향후 몇주간 주식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시장 전략가는 "주식시장은 새로운 최고가를 경신하며 일부 이익실현에 굴복했지만, 상승세가 온전히 유지돼 단기 후퇴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상승 추세 속의 (단기)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17일 미 상무부가 공개할 9월 소매판매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 보다 0.3% 늘어나 8월(0.1% 증가) 보다 증가폭이 컸을 것으로 예상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월가 일각에서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0.8% 증가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크게 늘어난 데 이어, 소매판매까지 예상보다 강력할 경우 미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는 노랜딩(무착륙) 전망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이날은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와 넷플릭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국채 금리는 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bp 밀린 3.92%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중동 불확실성으로 강보합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18달러(0.26%) 오른 배럴당 70.76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18달러(0.24%) 상승한 배럴당 74.43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날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 핵이나 석유 시설이 아닌 군사 시설을 타격하겠다는 의사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공급 우려가 완화되면서 4% 넘게 하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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