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능력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보다는 생명보험사의 사정이 더욱 나빠졌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6월말 기준 보험사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현황'을 보면 경과조치를 적용한 보험사 킥스는 217.3%로 전분기대비 6.3%포인트 줄었다.
킥스는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자본건전성 지표다.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가용자본은 자본금·이익잉여금 등 보험사가 보유한 자본량이다. 요구자본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자본량이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가 킥스를 15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킥스가 100% 미만이면 경영개선명령을 통해 퇴출 조치를 내릴 수 있다.
보험사 지급여력비율이 줄어든 건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가용자본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2분기 보험사 킥스 가용자본은 260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조8000억원 줄었다. 2분기 당기순이익과 조정준비금이 전분기대비 각각 4조5000억원, 4조4000억원 증가했으나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보험부채 증가 등으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11조9000억원 감소했다. 2분기 보험사 킥스 요구자본은 119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조6000억원 증가했다. 건강보험 판매 확대로 장해·질병위험액 중심으로 생명·장기손보리스크가 늘었고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금리위험 확대 등으로 시장리스크가 증가한 게 주요 원인이다.
업권별로 보면 생보사 2분기 킥스는 212.6%로 전분기대비 10.3% 하락했다. 생보사 중 전분기대비 킥스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처브라이프생명으로 52.6% 감소했다. 뒤이어 IM라이프(-44.1%)·교보플래닛(-43.4%)·DB생명(-33%)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손보사 2분기 킥스는 223.9%로 전분기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손보사에서는 디지털보험사의 킥스 하락폭이 컸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킥스는 전분기대비 1007.8% 줄었고 신한EZ손해보험(-58.1%)과 캐롯손해보험(-28.8%)도 킥스가 크게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2분기 기준 보험사의 킥스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중"이라며 "다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만큼 취약 보험사 중심으로 충분한 지급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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