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20·본명 하니 팜)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 "(무시 발언에 대해) 어도어 김주영 대표가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 다했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니는 15일 오후 2시30분 시작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및 고용부 소속기관을 대상으로 한 '아이돌 따돌림과 직장 내 괴롭힘' 관련 국정 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현장에서 하니는 지난 6월 있었던 하이브 산하 타 레이블 매니저의 '무시해' 발언 관련 "(따돌림 의혹뿐 아니라) 회사 내에서 느낀 분위기, 최근에 벌어진 일들, 하이브 직원들이 블라인드 앱에서 뉴진스를 욕한 것 등을 볼 때 회사가 저희를 싫어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니는 하이브가 뉴진스를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다른 길로 데뷔를 했기 때문이다. 원래 있는 회사의 정해진 길과 저희는 다르게 데뷔했는데, 잘 돼서 자꾸 저희를 낮추시려고 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를 싫어한다는 이유가 든 건 그것 때문"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했다.
어도어 김주영 대표는 "당시에 어도어 사내 이사로서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들은 다 취했다고 생각합니다만, 하니씨가 이런 심정을 가지고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으로 보아 제가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되돌아본다"고 밝혔다.
이에 하니는 "(김주영 대표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우리를 지켜주겠다고 했는데 사과할 의지가 없었다, 액션이나 의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앞으로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 하면 이 문제도 넘어갈 것이다, 미래 얘기하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하니씨가 말씀 주신 것처럼 아티스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그리고 지금 현재 상황에서 당사자가 서로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사실관계 확인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노동청 조사에 협조해서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민희진 전 대표의 갈등이 하이브 내 뉴진스의 대우로 이어진 것 같냐는 질문에 하니는 "없을 수 없다. 그런 사이 있으니까 굳이 이러실 필요 없는데 이런 거 하시니까 더 이상 가만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아티스트·노동자 여부를 떠나 '우리는 인간'을 강조했던 하니는 "오늘은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제가 이 일을 겪으면서 많이 생각했던 것이, 이 세상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법이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인간으로서 존중하면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은 없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이 일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하니는 "지금 계신 다른 선배님들이나 동기들이나 후배들이 이런 걱정을 안 했으면 좋겠다. 저희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을 봤는데 너무 감사드린다"며 "한국에서 사랑하고 가족처럼 생각하는 멤버와 직원을 만났고, 좋아할 수 있었다. 그동안 이런 자리를 피하니 너무 답답했다. 다음에 여기 또다시 나와야 한다면 한국어 공부 더 열심히 해서 나오겠다"며 그동안 자신이 느낀 심경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뉴진스는 하이브 소속 타 레이블 걸그룹이 방 의장이 프로듀싱에 직접 관여해 데뷔한 것과 달리,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프로듀싱과 기획을 통해 데뷔했다. 현재 방 의장과 민 전 대표는 어도어 경영권 탈취 의혹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앞서 하니는 지난달 뉴진스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 타 그룹 멤버에게 매니저가 자신에게 들릴 만큼 "무시해"라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지목된 매니저는 그룹 '아일릿'의 의전 담당이다.
아일릿의 소속 레이블 빌리프랩은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CCTV와 해당 매니저 조사 결과 하니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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