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진 공략 나선 해리스, '친트럼프 성향' 폭스뉴스와도 인터뷰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일을 3주가량 남기고 '적진' 공략에 나선다. 미국 주요 언론 중 가장 친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수락하며 선거 막판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보수층 표심에 먼저 다가서는 모습이다.

[이미지 제공=폭스뉴스]

[이미지 제공=폭스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폭스뉴스는 14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자사와의 인터뷰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인터뷰는 필라델피아 인근에서 사전 녹화된 이후 미 동부시간으로 16일 오후 6시 방영되는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시간으로는 오는 17일 오전 7시부터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이 폭스뉴스와 진행하는 첫 공식 인터뷰다. 보수적 성향의 폭스뉴스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온 매체다. 해리스 부통령으로서는 선거전 막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일부 공화당 당원 및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기 위한 행보인 셈이다.

NYT는 "해리스가 폭스뉴스에 출연하겠다고 한 것 자체가 어려운 질문을 받아들이겠다는 인식을 높일 수 있다"면서 "민주당 후보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폭스뉴스와 인터뷰한 것은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출마했던 2020년에는 폭스뉴스가 중립적이지 않다면서 민주당 경선레이스 토론 방송을 금하기도 했었다.


반면 해리스 캠프는 최근 들어 친트럼프 성향인 폭스뉴스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달에만 두차례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했다. NYT는 월즈 주지사의 보좌진이 먼저 폭스뉴스에 연락해 두번째 출연 일정을 잡았다고 전했다. 한때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유력했던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민주당 내 해리스 부통령 측근들의 출연도 이어지고 있다. 부티지지 장관의 경우 민주당 전당대회 참석자들에게 "폭스뉴스에서 이제 저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단골 출연자로 꼽힌다고 NYT는 덧붙였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로 동시 출격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카운티에서 유세를 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주의 필라델피아 교외에 위치한 오크스에서 경제를 주제로 타운홀 미팅(유권자들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한다. 올해 대선이 초박빙 구도로 전개되는 가운데 경합주 중 할당된 선거인단 수(19명)가 가장 많은 펜실베이니아주는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그간의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이 지역에서 1∼2%포인트 안팎의 치열한 경쟁을 이어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