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9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 정문 앞에서 10·16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16일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독대하기로 한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 시급한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의 건의를 수용해 한 대표와 독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이 현재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순방 중인 만큼 11일 귀국 이후 구체적인 일정과 안건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 대표는 계속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해왔지만 대통령실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한 대표가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자 친윤(친윤석열)계와 대통령실 내부에선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등의 비판이 나오며 '윤-한 갈등'이 재차 부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한 대표 공격 사주 의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논란 등 악재가 겹치자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이른 시일 내에 만나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권 안팎에선 더불어민주당이 국정감사 등을 통해 연일 김 여사 문제로 공격하는 것과 관련,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특히 야당이 김 여사 문제로 윤 대통령 탄핵까지 공개 언급하고 있는 만큼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독대해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명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경우 "한 달이면 (윤 대통령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라고 검사에게 묻겠다고 하는 등 정국을 흔들고 있다.
김 여사와 관련된 잇따른 구설수도 중요 안건이다. 한 대표는 전날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일각에서 제기된 '김 여사 공개 활동 자제' 요구에 대해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의과대학 증원을 둘러싼 의료계 반발 해소 방안도 논의할 전망이다. 여권 안팎에선 각종 현안에 대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입장차가 큰 만큼 이번 독대에서 의견 합치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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