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회의록 대기하며 혼조세…"美 법무부, 구글 해체 검토"

9월 FOMC 회의록 이날 오후 공개
美 법무부, 검색시장 독점 구글 해체 검토
10일 CPI, 11일 PPI 발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9일(현지시간) 장 초반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대기하며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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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9시38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6% 오른 4만2107.64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04% 하락한 5748.5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7% 밀린 1만8151.77에 거래 중이다.

종목별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개장 전 법무부의 기업 해체 검토 소식에 하락했다가 개장 직후 0.03% 오르고 있다. 미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3만3000여명의 기술자에게 제안한 임금 인상 계획을 철회한 이후 1.8% 약세다. 앞서 중국의 경기 부양 예고로 상승했던 중국 관련주도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하락 중이다. 알리바라 그룹은 2.3%, 바이두는 2.64% 떨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구글의 온라인 검색시장 독점으로 인한 폐해를 줄이기 위해 일부 사업을 매각토록 하는 방안을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제안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앞서 법무부와 일부 주(州)는 구글이 애플,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업체에 수십억 달러를 지급해 미 검색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시장 지배력을 구축했다며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제소했다. 재판부는 지난 8월 구글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고 내년 8월까지 처벌 수위를 결정키로 했다. 법무부가 기업 해체를 추진하는 건 약 20년 전 실패한 마이크로소프트(MS) 분할 시도 이후 처음이다.


전날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휴전 가능성에 상승 마감한 뉴욕증시는 이날 오후 2시에 9월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있다. 투자자들은 FOMC 의사록을 통해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 배경을 상세히 파악하고, 향후 경기 전망과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시장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은 사라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다음 달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일주일 전 35.2%에서 현재 0%로 낮췄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0%에서 13.9%로 올라갔고, 금리를 0.25% 인상할 가능성은 64.8%에서 86.1%까지 상승했다.


10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9월 CPI는 전년 대비 2.3% 올라 8월 2.5%에서 더욱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차를 두고 CPI에 영향을 주는 도매물가인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1일 공개된다.


어닝 시즌도 본격화된다. 델타항공은 10일, JP모건 체이스는 11일 실적을 내놓는다.


바이털 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투자 분석가는 "경기 부양책,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회복력 있는 성장, 건강한 기업 실적이란 순풍과 높은 평가가치(주가)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며 "그 결과 S&P는 다소 상승 편향이 있긴 하나 횡보 국면에 갇혔다"고 분석했다.


국채 금리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04%,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98%로 전거래일 수준을 기록 중이다.


전날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가능성에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수요 약화, 미국 재고 증가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64달러(0.9%) 하락한 배럴당 72.93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12달러(1.5%) 내린 배럴당 76.06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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