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에 전국 '들썩'…외국인 선비 두루마기 입고 '붓글씨'

행정안전부, 세종문화회관서 한글날 경축식
지역 곳곳 방언 등 활용한 행사 주최

제578돌 한글날을 맞은 9일 전국 곳곳에서 우리말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괜찮아?! 한글'을 주제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578돌 한글날 경축식을 개최했다. 행사 주제는 한글에 대한 해외의 관심과 위상은 높아졌으나 정작 국내에서 외래어가 남발되는 상황을 지적하고, 한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정해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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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에서는 제15회 광화문광장 휘호 대회가 열려 300여명의 참가자가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연상케 하는 두루마기를 입고 광장에 앉아 서예 실력을 뽐내는 시간을 보냈다. 이날 대회에는 일본, 대만, 프랑스, 케냐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 묵객 50명도 참가해 하늘빛 두루마기를 걸치고 갈고닦은 서예 실력을 뽐냈다.

각 지역에서는 방언을 활용한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부산시는 시청 대강당에서 주요 기관장, 부산한글학회 등 한글 관련 단체, 교육계 인사,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 시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식을 열었다. 부산시는 사투리 보존과 인식 전환에 기여한 10명에게 한글 발전 유공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표창장을 수여했다.


제주는 한글날 경축 행사를 제주 방언을 일컫는 '제주어'로 진행했다. 제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경축식에는 한글과 제주어 관련 단체, 학생 등 도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어 시 낭송, 제주어 동요 축하 공연, 제주어 창작시 전시회 등이 이어졌다. 제주어에는 아래아(·) 등 지금은 거의 사라진 훈민정음 창제 당시 한글 고유한 형태가 남아 있어 보전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도 강원특별자치도는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대 한국어문화원과 함께 춘천시청 앞 광장에서 '한글날 큰 잔치'를 열었다. 사물놀이패의 개막 공연으로 문을 연 행사는 한글 스티커 붙이기, 전통놀이, 한글 달고나, 한글 붓글씨 등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도청 야외공연장에서 '도민과 함께하는 한글큰잔치'를 열었다. 전북도립국악원 어린이교향악단의 식전 공연, 축사, 한글 유공자에 대한 표창, 성인문해 학습자 공모전 시상식 등이 이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세계 28개국 한국문화원 31곳에서 한글의 가치를 알리는 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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