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8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억눌렸던 투심이 살아났다. 전날 급등했던 국채 수익률도 소폭 하락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6.13포인트(0.3%) 오른 4만2080.37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5.19포인트(0.97%) 상승한 5751.1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9.01포인트(1.45%) 뛴 1만8182.92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 전쟁 불안으로 급등했던 유가가 모처럼 하락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살아났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57달러(4.63%) 내린 배럴당 73.57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3.75달러(4.63%) 밀린 배럴당 77.18달러로 마감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휴전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전날 급등했던 국채 수익률도 소폭 하락해 호재로 작용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내린 4.01%,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보다 4bp 밀린 3.96%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9월 고용이 깜짝 증가하면서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이 소멸하자 전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두 달 만에 4%를 돌파했었다.
시장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있는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까지 예상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다음 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13.3% 반영 중이다. 일주일 전에는 0%였다.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같은 기간 63.2%에서 86.7%로 상승했다. 금리를 0.5%포인트 낮출 가능성은 36.8%에서 0%로 낮아졌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는 신중하고, 데이터에 기반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노동시장에 대한 위협이 커졌지만 경제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헤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의 지표가 그렇게 강력하지 않아 Fed가 금리 인하 주기를 끝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이 추가 금리 인하 포지션을 취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 공개될 FOMC 회의록과 물가 지표로 향하고 있다. 9일 나올 FOMC 의사록을 통해 Fed의 빅컷 배경을 보다 상세히 파악하고, 향후 경기 전망과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10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 11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기업들은 실적 시즌에 돌입했다. 10일에는 델타항공, 11일에는 JP모건 체이스의 실적이 공개된다.
종목별로는 기술주가 크게 상승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4.05% 뛰었다.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은 3.23% 올랐다. 테슬라는 1.52% 상승했고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1.39%, 1.26% 강세를 나타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