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 안에 들어가 버튼을 누르면 고통 없이 5분 후에 사망할 수 있는 ‘조력 사망 캡슐’이 스위스에서 사용 중단됐다.
연합뉴스는 AP 통신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조력 사망 캡슐'로 불리는 '사르코(Sarco)'를 스위스에 도입한 안락사 옹호 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The Last Resort)'와 호주의 자매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Exit International)'이 사르코 첫 사용에 대한 스위스 당국의 범죄 혐의 조사를 받은 후 기기의 사용 중단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371명이 사르코 이용 신청 절차를 밟고 있었지만, 첫 이용자 사망 이후 해당 절차가 중단됐다. 사르코 캡슐은 지난달 23일 스위스 샤프하우젠주 한 숲속 오두막에서 처음으로 가동됐다. 64세 미국인 여성이 실제 해당 캡슐 안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용 승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기계 가동이 이뤄졌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사르코 사용에 관여한 기업 관계자들의 신병을 확보하고 지역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형사소송 절차에 들어갔다. 폴로리안 윌릿 더 라스트 리조트 대표는 재판 전 구금 상태에 있다.
조력 사망은 치료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직접 약물 투여 등 방법으로 스스로 죽음을 맞는 것을 의미한다. 의료인이 약물을 처방하되 환자 스스로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안락사와 구분된다.
스위스는 1942년부터 조력자살을 허용하고 있지만 사르코가 기계의 안전 요건을 충족하지 않거나 화학물질 관련 규제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어 불법으로 간주된다.
더 라스트 리조트 측은 “현재 스위스에서 사르코 사용을 신청하고 있는 인원이 371명”이라며 “기기 첫 가동 이후 신청 접수 절차는 중단됐다”고 밝혔다.
한편 사르코 캡슐 내부는 사람 1명이 누울 수 있는 등받이 의자가 마련돼 있는 구조다. 의자에 앉아 버튼을 누르면 질소가스가 분사돼 희망자는 잠든 상태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사르코 캡슐은 처음 공개된 뒤 한 달간 신청 건수가 370건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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