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대 남성이 아파트 경비원을 넘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유족들이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은 60대 경비원을 사망에 이르게 한 남성 A씨에 대해 보도했다. 내용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 있던 관리소 직원은 "말다툼을 하고 있어서 일단 (두 사람을) 떼어냈는데, A씨가 다시 경비원에게 와서 '밤길 조심하라'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A씨는 B씨에게 다리를 걸어 바닥으로 넘어뜨렸고, B씨는 쇠로 만들어진 배수구에 머리를 부딪쳐 의식을 잃었다.
A씨는 지난달 20일 SBS에 "앞에 있던 차량이 못 들어가며 시간이 지체된 상황이었다. 나한테 손짓을 하며 뒤로 빼라고 언성을 높이셔서 '왜 짜증을 내냐'고 말했다"면서 "경비원도 화를 내셔서 나한테 달려오셨다. 치고 침 좀 뱉고 하다 몸싸움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솔직히 그냥 넘어뜨리고 가려 했다. 치고받고 싸울 목적이었다면 주먹이 먼저 나갔을 것"이라며 "내가 한 행동에 대해 지금까지 후회를 안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내가 그분 인생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을 많이 자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관리소 직원은 "B씨가 침을 뱉은 것은 보지 못했다"며 "(직원들 사이에) 블랙리스트가 있는데, A씨가 그중 한 명이다. 경비라는 이유로, 관리소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직원들을 하대한다고 하더라"라고 반박했다. 현재 B씨의 유족은 "이 일을 계기로 누군가를 하대하거나 갑질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3시 5분경 부산진구 부전동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 출입구에서 다른 차주와 말다툼을 벌이다 이를 제지하던 경비원 B씨를 넘어뜨려 뇌사 상태에 빠뜨리게 했다. B씨는 사건 발생 9일 만인 지난달 19일 끝내 사망했다. 현장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당시 주차장에는 차량 등록이 되지 않은 차가 진입하지 못한 채 서 있었고, A씨의 차량이 그 뒤로 들어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A씨는 차에서 내려 앞차 운전자에게 삿대질을 했고, 약 1분 후 B씨가 현장에 도착하자 사건이 일어났다. 이에 부산진경찰서는 지난달 26일 남성 A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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