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정지' 이진숙, 오후 국회 출석…"나는 일하고 싶다"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지적에 "방어 위한 것"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정지 중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국회에 출석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보수 성향 유튜브에 출연했다며 "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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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보수 성향 유튜브에 출연하는 등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스스로를 보수 여전사라고 이야기한 적 없다"며 "(방통위원장으로 취임하고) 이틀 만에 탄핵당한 것을 두고 한 이야기다. 자기방어적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방통위 신뢰도가 10개 기관 중 대통령실에 이어 낮다는 지적에는 "전혀 부끄럽지 않다"며 "만약 제가 탄핵소추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이 직무정지 상태에서 보수를 받는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틀만 근무하고 약 27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는 비판에 대해 "자발적으로 뛰쳐나온 사람이 아니다"며 "저는 일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구체적 액수 등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직무정지 상태에서 방통위 직원이 대신 불출석 사유서를 낸 것에 대해서는 "사비서로 부린 적 없다"며 "방통위에 국회를 출입하는 직원이 있어 같이 제출하는 길에 제출하면 되겠다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직무정지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야당이 동행명령장 발부를 검토하고 김태규 방통위 위원장 직무대행이 장인상으로 이석하면서 이날 오후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 위원장이 국회에 출석한 것은 지난 8월14일 과방위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를 출석하고 두 달 만이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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