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반려동물의 천국'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만간 상원의원들이 개와 고양이를 데리고 로마 시내 마다마 궁전(상원)으로 출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냐치오 라 루사 상원의장은 세계 동물의 날인 4일(현지시간) 상원의원들의 반려동물 동반 출근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상원 의사당이나 다과 공간은 제외되며, 상원의 다른 공간에 한해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의원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2016년 미켈라 비토리아 브람빌라 위원장이 반려견과 함께 하원 건물에 들어간 바 있으며, 미카엘라 비안코피오레 의원도 반려동물의 의회 출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이 조치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야당 대표들은 조롱 섞인 반응을 보이거나 다른 동물 보호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탈리아 뉴스채널 스카이TG24는 이 조치가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면서도 그 취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립보건원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반려동물과 함께 일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와 사회적 관계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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