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교가 왜 거기서…우크라 전선서 6명 사망·병사는 3명 부상

우크라 도네츠크 인근 러시아 점령지역서
러시아군 훈련 시범 참관 중 미사일 공격받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인근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러시아군 훈련 시범을 참관 중이던 북한 장교 6명이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 포스트는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20여 명 중 북한군 장교 6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또 3명 이상의 북한군 소속 병사가 다쳐 모스크바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숨지거나 다친 북한군 소속 장교와 사병들은 당시 러시아군의 훈련 시범을 참관 중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6월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국제공항에 나와 평양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환송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 6월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국제공항에 나와 평양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환송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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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요 전쟁 목표는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모두 점령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지난해 공병부대를 포함한 북한군 소속 인력이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정보를 공개했다.

또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점령지역의 각종 건설 작업에 북한 노동자를 동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더욱 밀접해지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 등 무기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가정보원은 러시아가 북한에게서 100만 발 이상의 포탄을 공급받았으며, 우크라이나에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출처=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출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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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 등을 지원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에 대해 모든 형태의 무기 거래를 금지했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달 안보리 고위급 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을 러시아 전쟁 범죄의 공범으로 규정했다. 이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이 무기 제공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죽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땅을 훔치려는 것을 돕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겨울철을 앞두고 러시아 본토 에너지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AFP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이 4일 오전 접경지역인 러시아 보로네시주의 석유저장소를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 소식통은 AFP에 유류 저장 탱크 20개가 있는 저장시설을 드론으로 밤새 공격했으며, 러시아군 방공망이 가동됐으나 요격에는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새벽에도 보로네시주 보리소글레브스크의 군 비행장에 드론을 날려 항공연료 저장시설과 무기고 등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자국 에너지 시설 공격 때문에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러시아군 에너지 공급망을 겨냥한 자국군의 반격은 합법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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