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 동안 앉아 새우 계속 먹었다"…2만 6천원 뷔페 CEO의 '후회'

"새우, 무제한 제공하기엔 너무 비싸"
프로모션으로 수백만 달러 손해
레드 랍스터, 지난 5월 파산 신청

기사와 직접 연관 없는 사진.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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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무제한 제공 이벤트로 화제를 모았던 미국 레스토랑의 최고경영자(CEO)가 "큰 실수였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미국 최대 해산물 외식업체 '레드 랍스터' CEO 다몰라 아다모레쿤(35)은 지난 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레드 랍스터는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회사 중 하나"라면서도 "지난 몇 년간 큰 실수를 했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여러 실수 중 핵심은 레드 랍스터의 '새우 무제한 프로모션'이었다.

지난해 6월 고객 유치를 위해 시작된 해당 이벤트는 매주 월요일 20달러(약 2만6000원)만 지불하면 두 가지 새우 요리 중 하나를 선택해 무한으로 먹을 수 있게끔 했다. 이는 고물가에 시달리던 소비자들의 수요를 폭발시키며 큰 인기를 끌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에서는 레드 랍스터에서 한 번에 새우를 몇 개까지 먹을 수 있는지를 자랑하는 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프로모션은 레스토랑 측에 큰 비용 부담을 안기며 수백만 달러의 손해를 끼쳤다.


아다모레쿤 CEO는 "새우는 무한으로 제공하기엔 너무나 비싼 제품"이라며 "고객들은 몇 시간 동안 앉아서 새우를 최대한 많이 먹곤 했다. 이에 따라 서버와 주방 직원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전율이 낮아짐에 따라 대기 중인 손님들이 입장하지 못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며 "레스토랑 폐쇄는 이쯤에서 끝내고, 앞으로는 성장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각 지점의 찢어진 카펫과 의자 등을 교체해 환경을 개선하고, 메뉴의 수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968년 오픈한 레드 랍스터는 저렴한 가격으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인기를 얻었다. 1970년대 초 미국 식품 대기업 '제너럴 밀스' 산하에 들어간 후 1995년 분사했다. 이후 2016년 타이유니언 그룹이 레드 랍스터 주식의 25%를 취득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으나 올해 1월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수익이 악화된 레드 랍스터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50여개 점포를 폐쇄했고, 결국 파산 신청을 진행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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