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IEW]글로벌 AI 경쟁 '데이터 센터'에 달렸다

재생에너지 활용한 운영 중요
한국도 자급형 모델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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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인 무더위와 극한 기후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에너지 효율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산업 전반의 주요 과제가 되었다. 이와 같은 기후 변화는 특히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 센터 운영의 긴급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데이터 센터는 클라우드 컴퓨팅, 스트리밍,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경제의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지만 그 운영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 소비를 동반하며 환경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기후 변화가 던지는 도전 속에서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디지털 혁신을 위한 필수 과제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센터가 차지하는 전력 소비는 전체 전력 사용량의 1%를 넘어섰으며 이 수치는 IT산업의 성장과 데이터 수요의 폭발적 증가에 따라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소비 증가폭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센터 운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은 유럽, 미국, 북유럽 등의 국가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면서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특히 북유럽에서는 차가운 기후를 활용한 자연 냉각 기술이 널리 적용되고 있어 에너지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와 같은 국내 IT기업들 또한 역시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좁은 국토와 인구 밀집으로 인해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위한 공간 확보가 제한적이다. 따라서 기술 혁신을 통해 소규모 고효율 데이터 센터나 모듈형 데이터 센터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재생 에너지와 결합한 에너지 자급형 모델을 도입하면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 이처럼 에너지 효율적인 기술 개발 및 도입과 재생 가능 에너지의 적극적인 활용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만약 추후 한국의 데이터 센터들이 에너지 효율성을 글로벌 기준에 맞추어 개선하지 못한다면 국내 기업의 IT 인프라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한국이 비용 경쟁력에서 뒤처지면 이는 외국인 직접 투자의 감소와 함께 한국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로벌 AI 산업에서 데이터 센터의 지속 가능성은 단순히 비용 절감의 문제가 아니다. 환경적 책임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탄소 중립을 위한 국제적 요구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투자 유치에서 점차 소외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기술 혁신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재생 에너지의 적극적인 도입이 필수적이다.

향후 데이터 센터는 AI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다. 또한 모듈형 데이터 센터, 에너지 자급형 데이터 센터 등의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여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도 성능 최적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데이터 센터의 지속 가능성은 글로벌 IT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며, 이는 환경적 책임과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달성하는 길이 될 것이다.


손윤석 미국 노터데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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