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한살배기에 뜨거운 커피붓고 도망간 남성…'항저우 출신 중국인'

"항저우 출신 중국인" 신상 확인
현재 해외 도주…국제 수배 중
피해 아동, 여러 차례 수술 통해 회복 중

호주 브리즈번의 한 공원에서 생후 9개월 아기에게 커피를 붓고 달아난 남성. [출처=호주 퀸즐랜드 경찰 페이스북]

호주 브리즈번의 한 공원에서 생후 9개월 아기에게 커피를 붓고 달아난 남성. [출처=호주 퀸즐랜드 경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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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일면식 없는 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를 붓고 도주했던 남성의 신원이 확인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호주 뉴스닷컴 등 현지 매체는 "최근 중국 언론에 의해 모르는 아기에게 화상을 입히고 달아났던 용의자 남성의 신상이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그가 항저우에서 태어나 산둥성에서 여권을 취득한 중국인이라고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용의자의 이름이 '황웨'(Huang Yue)로 알려지자, 해당 계정이 빠르게 삭제되기도 했다.

이 남성은 2019년부터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여러 차례 일하러 왔다 학생 비자로 변경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에서 그를 직접 만난 적이 있다고 주장한 사람들은 "오랫동안 육류공장에서 일했다", "매우 이상하고, 함께 지내기 어려운 사람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8월 27일 브리즈번의 한 공원에서 동아시아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가족과 함께 있던 생후 9개월 아기에게 다가와 보온병에 담긴 뜨거운 커피를 들이붓고 달아났다. 당시 그는 검은 모자와 안경, 파란 체크 셔츠를 착용하고 있었다. 피해 아동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얼굴, 목, 팔, 다리, 가슴 등 전신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공원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며 용의자를 수배했지만, 사건 발생 6일 후 그가 시드니 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인터폴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국제 수배에 나섰다.


피해 아동은 현재 여러 차례 피부 재생 수술을 받으며 회복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동의 모친은 "지난달 26일, 아이가 집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목욕을 했다. 이 같은 끔찍한 사건은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며 "아이와 함께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가는 건 언제나 불안할 것 같다. 그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알고 싶다"고 토로했다. 사건 이후 브리즈번 시민들은 아동의 화상 치료를 위해 모금에 나섰고, 현재까지 10만 달러(약 1억3443만원) 이상이 모였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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