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주택 시장 양극화 지속…건설투자 마이너스 전환"

주택시장, 7월까지 수도권 매매가 상승세
지방 미분양 여전히 높아 양극화 뚜렷
건설시장 3분기 선행지표는 개선됐지만
건축 감소세 지속·하반기 공공공사 감소 우려

올해 4분기 주택시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미분양주택 등 양극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건설 시장은 민간·건축 부문 부진으로 4분기 건설투자액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건설정책연구원은 '3분기 건설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7월 기준 주택매매거래건수는 6만8296가구로 전월 대비 2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수도권에서 거래된 주택거래 비중이 55.2%(3만7684가구)에 달했다.

3분기 주택매매거래건수, 미분양 주택 추이 (자료=건설정책연구원)

3분기 주택매매거래건수, 미분양 주택 추이 (자료=건설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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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매매거래 비중 늘고 미분양 비중은 감소

전체 주택매매거래량 대비 수도권 매매 비중은 지난 1월(40.9%)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하반기까지 수도권 중심으로 수요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분양 주택 수는 지난 7월 기준 7만1822가구로 6월(7만4037가구)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미분양 주택 대비 수도권 미분양 주택 비중은 19.5%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건정연은 지방의 경우 수요 여건이 단기간에는 호전되지 않아 미분양 위험은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3분기 주택 시장도 수도권 매매가격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지난 7월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가 수도권은 전월 대비 0.5% 상승했고 서울은 1.2% 상승하는 등 수도권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


수도권 상승세로 인해 전국 아파트 가격 지수도 지난 7월 들어 0.2% 상승했다. 반면 지방의 경우 매매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2% 하락하는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가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건설투자 4분기 마이너스 전환

3분기 건설 시장에서 수주와 건축허가, 건축착공면적 등 선행지표는 개선됐지만 동행지표인 건설기성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3분기 건설수주는 지난 7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해 7월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축허가면적은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감소했다가 7월 들어 0.9%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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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착공면적은 지난 1분기(-9.6%)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가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내며 지난 7월에 39.8% 증가해 누적 기준으로 10% 증가했다. 동행지표인 건설기성의 경우 1분기에 4.1% 증가했다가 2분기 들어 감소추세로 전환해 누적 기준 0.3% 감소했다.


건정연은 "그간 부진했던 선행지표는 전년도 기저효과로 회복했는데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동행지표는 누적된 선행지표 부진 시차효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건설 시장은 3분기와 유사한 흐름을 이어가지만 동행지표가 부진해 건설투자는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건설 시장은 정부가 재정을 조기 집행하면서 공공·토목 물량은 양호한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민간·건축 물량은 부진한 상황이다. 건정연은 건설기성 등 동행지표를 기준으로 4분기에 공공부문 증가세가 줄어들고 민간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경기 전반에서 지지부진한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대표 심리지수인 한국은행의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도 올해 들어 역대 최저치인 51.5를 기록했다. 건설업경기실사지수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평균 65.1을 기록했고 2013년 57.7을 기록한 이래 올해(1~8월) 지표가 가장 낮다.


건설기업 심리 위축의 요인은 △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부담 △누적된 선행지표 악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와 불확실성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건설공사비 부담은 자재가격 상승세가 꺾이면서 당분간 공사원가 우려는 차츰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건정연은 "건설 선행지표는 당장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지만 향후 1기 신도시 재건축, 3기 신도시 개발, 신공항 등 대규모 SOC 등 중기적으로 물량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 있다"면서도 "부동산 PF 관련해서는 위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PF 부실사업장 처리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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