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회장 무슨 말 했길래…트럼프 지지자들 "구독 끊자"

해리스 공개 지지에 트럼프 측 이탈 가속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창업자 겸 회장이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자 트럼프 측이 넷플릭스 구독 취소 운동을 벌였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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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에서 넷플릭스 구독 취소(해지)율이 지난 7월 2.8%로 올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가 광고가 붙지 않는 가장 저렴한 요금제였던 베이식 요금제 서비스를 중단한 것이 7월 가입자 이탈의 주요 원인"이라면서도 "헤이스팅스 회장의 해리스 지지 선언 이후 닷새간은 해지율이 특히 이례적으로 치솟았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헤이스팅스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엑스(X·옛 트위터)에 "카멀라 해리스에게 축하를 보낸다. 이제는 승리할 때"라는 글을 올려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또 다음날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헤이스팅스 해장이 해리스 지지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700만달러(약 92억원)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헤이스팅스 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넷플릭스 이용 중단을 촉구하는 운동을 벌였다. 일부는 '#넷플릭스해지'(#CancelNetflix)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구독 해지를 인증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외신은 헤이스팅스 회장이 기부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3일 뒤인 7월 26일이 올해 들어 넷플릭스 취소 건수가 가장 많았던 날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는 논평을 거부했고, 헤이스팅스 회장도 응답이 없었다고 전해졌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도 오바마 행정부에서 바하마 주재 대사를 지낸 니콜 애번트와 결혼했으며, 오랜 기간 민주당을 지지하는 정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고 알려졌다. 외신은 넷플릭스 최고 경영진들의 정치적 입장이 회사 영업에 미친 영향을 오는 10월 중순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 7월 하락세를 보였다가 8월부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50%가량 오른 상태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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