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 1㎏당 160만원 '최고가'…기후변화에 더 귀해진 양양 송이

종전 기록 지난해 156만2000원
폭염 등으로 작황 안 좋아 가격 상승

양양 송이 1등급 ㎏당 공판가가 160만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일 양양속초산림조합은 지난달 30일 양양 송이 1등급 ㎏당 공판가가 160만원에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 가격으로, 종전 최고 가격은 지난해 9월21일 156만2000원이었다. 이날 다른 등급의 양양 송이는 ▲2등급 128만원 ▲3등급(생장정지품) 63만5700원 ▲3등급(개산품) 60만3750원 ▲등외품 44만1600원에 거래됐다.

자연산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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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양양 송이 첫 공판은 예년보다 열흘가량 늦은 지난달 20일 시작됐다. 올해에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 공판이 열린 탓에 명절 특수도 누리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송이 공판은 송이 생산량이 30㎏ 이상이 되면 진행한다. 송이 출하가 늦어진 이유는 올해 역대급 폭염과 가뭄 등이 이어지면서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양양지역 총 강수량은 35.5㎜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1㎜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게다가 평균기온 또한 작년보다 2도가량 높아 송이 생육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로 인해 버섯 포자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 탓에 출하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역대급 가격임에도 양양 송이의 인기는 여전하다. 지난달 20일 첫 공판 때 1등급 기준 ㎏당 111만원을 기록한 양양 송이는 지난달 29일 공판에서 151만12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160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양양 송이는 추석을 앞두고 1등급 1㎏이 156만2000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총공판량은 5322㎏, 금액으로는 18억6276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지난달 20일부터 30일까지 11일간 공판된 물량이 등외품을 포함해도 242.63㎏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올해 송이 초고가의 이유는 생산 물량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편 강원 양양군(군수 김진하)은 양양문화재단(이사장 김진하)이 주최하는 '2024 양양송이연어축제'를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양양읍 남대천 둔치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 주최 측은 올해 송이 작황 부진으로 축제 콘셉을 '생태 축제'로 정해 송이 관련 프로그램은 최소화했다. 군 관계자는 "송이 축제 직전까지도 작황이 좋지 않아 송이 채취 프로그램 등은 진행할 수 없어 생태 관련 체험 행사로 대신하게 됐다"며 "다만 송이 시식 코너 운영 등에는 차질이 없도록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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