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작전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2인자 나임 가셈은 이날 연설을 통해 "우리는 현재 위치에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이라는 적과 계속 마주하겠다"고 말했다.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 27일 이스라엘군에 의해 암살됐다.
가셈은 "헤즈볼라의 군사작전은 나스랄라가 살해된 이후에도 같거나 더 빠른 속도로 이어졌다"며 "우리는 전투 지속 계획에서 최소한의 부분만 이행하고 있을 뿐이며 전투는 길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육로로 (레바논에) 진입하기로 결정할 경우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에 맞설 것"이라며 "헤즈볼라 병력은 지상 침공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셈은 또 "이스라엘 적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우리는 2006년 이스라엘과 대항했을 때처럼 승리할 것이며,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는 2006년 당시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에 군인 2명을 구출하려 국경을 넘어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했다가 병력 121명을 잃고 34일 만에 교전을 마무리한 일을 상기시킨 것으로 보인다.
가셈은 "헤즈볼라는 내부 절차에 기반해 새 사무총장을 가능한 한 빨리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서 나스랄라의 후임에 그의 사촌이자 헤즈볼라 집행이사장인 하심 사피에딘이 선임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헤즈볼라는 "신뢰할 수 없는 것"이란 성명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동 정세가 악화하자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은 이날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오후 회의를 주재하고 중동 관련 상황과 EU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공식 회의여서 구체적 결정이 내려지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한 추가 조치 제안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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