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차기총리 이시바, 내달 27일 조기총선 추진"

차기 내각엔 측근·'무파벌' 전진 배치

내달 1일 일본 총리로 취임하는 이시바 시게루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중의원(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시바 총재는 내달 9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15일 중의원 선거를 공시한 뒤 27일 총선을 실시할 방침이다. 내달 1일 총리에 공식 취임하는 이시바 총재는 국회 본회의에서 소신 표명 연설을 거쳐 7일부터 각 당 대표 질의를 거친 뒤 중의원 해산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에도 이 같은 계획이 전달됐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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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총재가 조기 총선 의지를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전날 공영방송 NHK 등에서 10월 총선 실시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중의원 선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로 당세가 추락한 가운데 국민의 큰 기대를 업고 새 정권이 출범한 만큼 중의원을 조기 해산하는 것이 자민당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새 내각 지지도가 높을 때 선거를 실시해 2025 회계연도 예산안을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의도를 파악한 듯이 야당은 조기 총선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제1야당의 당수인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국민에게 신뢰를 묻기 위한 판단 재료도 갖추기 전에 정치와 돈 문제의 추궁을 회피하기 위한 '비자금 해산'"이라며 자민당과 옛 통일교 간 유착 문제 재조사를 촉구했다.

이시바 신(新)정권이 정식 출범 전부터 다소 잡음을 내고 있으나 국민의 기대는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28~29일 18세 이상 유권자 1071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총재에게 기대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52%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대하지 않는다'는 30%, '모르겠다'는 17%였다. 자민당 지지율도 33%로 지난달 조사보다 4%포인트 올랐다.


기시다 정권이 비자금 파벌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던 만큼 차기 이시바 내각 인사들은 '무파벌' 측근 인사로 채워질 전망이다. 아사히는 이시바 총재가 선택할 신임 각료 19명 가운데 무파벌이 11명에 이르고,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은 없다고 전했다. 특히 비자금 문제로 30여명이 징계를 받은 옛 '아베파' 소속 인사들은 입각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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