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월가가 가장 주목하는 지표는 9월 고용 보고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노동시장 냉각 우려에 선제 대응하려 이달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했다. 미 경제 연착륙과 침체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번 주 나올 고용지표를 통해 향후 노동시장 등 경기 상황과 추가 금리 인하폭을 가늠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다음 달 4일 9월 고용 보고서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블룸버그 추정 기준으로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14만6000건 증가해 8월(14만2000건)보다 4000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한다. 3개월 평균 월간 일자리 증가율은 2019년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을 전망이다. 9월 실업률은 4.2%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 고용이 견조한 상태를 이어가면서도 서서히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고용 보고서에 앞서 다음 달 1일엔 노동부의 8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2일엔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의 9월 고용 보고서가 공개된다. ADP가 집계하는 9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 고용은 12만4000건 늘어나 8월(9만9000건)보다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3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나온다.
시장은 고용 지표를 통해 현재 노동시장과 경기 상황을 진단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예상을 하회하거나, 실업률이 추정치보다 높게 나올 경우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감이 커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해서 둔화하면서 Fed는 물가에서 고용 안정으로 정책의 초점을 이동했다. Fed 위원 일부도 향후 들어오는 고용 지표 등에 따른 추가 빅컷 가능성을 열어뒀다.
월가는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 가능성에 보다 무게를 싣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11월 Fed가 금리를 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53.3% 반영하고 있다.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46.7%다.
미 경제 연착륙과 침체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월가 일각에서는 실업률이 연내 4%대 중반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상반기 3%대에서 하반기 4%대로 올라온 실업률이 연말 4.5%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9월 고용 보고서에는 일시적인 계절적 효과가 반영돼 견조한 고용 증가를 보여줄 것"이라며 "보고서가 노동시장이 강세라고 과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에는 이 밖에도 미국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47.6을 기록해 위축 국면을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한다.
Fed 당국자들의 발언도 대거 예정됐다. 30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공개 발언을 비롯해 리사 쿡 Fed 이사,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토머스 바킨 리치먼스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이 공개 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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