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불합리한 관행 OUT…‘상호존중·배려·소통’ 조직문화 조성 나서

MZ세대 직원 150여명과 ‘청렴 토크콘서트’

‘청렴 토크 콘서트’ 현장에서 이기재 구청장과 공무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양천구 제공.

‘청렴 토크 콘서트’ 현장에서 이기재 구청장과 공무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양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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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구청장 이기재)가 상호 존중하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통해 청렴하고 행복한 일터를 조성하기 위해 ‘조직문화 혁신’에 나섰다고 29일 밝혔다.


수직적·경직적인 공직 분위기와 과중한 업무부담 등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와 함께, 직원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청렴한 조직문화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지난 26일 ‘구청장과 함께하는 청렴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고, 신규 공무원과 입직 5년 이하의 20~30대 MZ세대 직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렴 판소리 공연 ▲청렴한 조직문화 실천 결의 퍼포먼스 ▲구청장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구청장과의 대화’에서 ‘조직문화 개선’, ‘세대 간 갈등’을 주제로 실시간 전자투표를 진행해 직원들과 구청장의 솔직하고 생생한 토론이 오갔다.


“이러려고 공무원이 되었나, 공무원을 그만두고 싶은 순간”에 대해서는 ‘악성민원에 시달릴 때’(60%) 답변이 가장 많았고, “세대 간 갈등 해소를 위해 중요한 것”은 ‘상호 존중과 배려하는 조직 분위기’(63%)가 중점 사항으로 꼽혔다.

또, “상사의 개인적인 심부름 허용 범위”는 ‘불가능’(75%)이 다수를 차지했고, “퇴근하려는데 모두가 일을 하고 있다면” ‘퇴근시간이니까 퇴근한다’(50%)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이기재 구청장은 “악성 민원과 낮은 처우로 인한 직원들의 어려움, 근무시간 외 업무지시 등의 부당함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지속적으로 소통을 강화해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공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구는 ‘신뢰받는 청렴 선진구’를 목표로 ‘10대 추진 과제’를 수립하고 운영 중이다. 세부 실행 과제로는 ▲직원 간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인사 발령 후 부서 방문 관행 근절 ▲승진·전보 시 화분 선물 관행 근절 ▲연수·여행 후 선물 돌리지 않기 등 권위적이고 불합리한 관행을 뿌리 뽑고, ▲정시퇴근 문화 정착 ▲자유로운 휴가 사용 실천 ▲자율적인 회식문화 ▲상호 존중과 배려하는 언어 사용 등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구는 새로운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상세한 행동 지침을 캠페인과 교육 등을 통해 제시하고, 이행 현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기재 구청장은 “굳어진 관습은 세대 간 소통을 저해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불합리한 관행은 바로잡고 상호 존중에 기반한 건강한 기관 운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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